▲ 한국 여자농구 대표 팀 이문규 감독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은 '여농 부활' 열쇳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ST 포커스 ④ 개인 영광 넘어 한국 여자농구 부흥이 걸린 '도쿄행 티켓'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980년대는 한국 여자농구 최전성기였다.

'슛도사' 김화순을 비롯해 김영희 박찬숙 성정아가 맹위를 떨쳤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이 이 시기 거둔 대표 성과다. 한국 올림픽 사상 첫 구기종목 은메달을 여자농구가 따냈다.

아시아에선 절대 1강이었다. 적수를 찾기 어려웠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 게임부터 6회 연속 결승에 안착했다. 국제 무대만 나서면 고전했던 남자농구와는 비교가 안됐다.

권불십년. 영광은 조금씩 빛을 잃었다. 1990년대 들어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에서 예년 위용을 못 보였다.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은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실업농구 8개 팀이 해체됐다.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후 '깜짝 성과'는 간간이 나왔다. 하나 들쑥날쑥했다. 탄탄한 기반 속에 이뤄진 실적이 아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한국 여자농구는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12년째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마스크를 쓰고 출국한 한국 여자농구 대표 팀.
수장도 인정했다. '도쿄행 티켓'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문규(64) 한국 여자농구 대표 팀 감독은 "운동이란 게 다 그렇다. 국제 경쟁력이 있어야 인기가 오른다. 구기종목은 특히 더 그런 속성이 짙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국 여자농구는 과거 잘했던 기억이 많다. 수많은 국제용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그래서 더 (올림픽 본선 티켓이) 필요하다. 여자농구 부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번 최종예선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꿈꾼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스페인(6일)과 영국(8일), 중국(9일) 순으로 도쿄 올림픽 B조 예선을 치른다.

4개국 가운데 3위 안에만 들어도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상황. 사실상 1승만 거두면 도쿄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여자농구 부흥을 위해서"라는 이 감독 바람대로 한국이 동유럽에서 '여농' 부활 청신호를 켤 수 있을지 팬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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