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성윤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은 김광현이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다.

지난해 12월 18일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김광현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 금액 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총액 1100만 달러 규모 계약이다. 

세인트루이스 투수와 포수들은 다음 달 12일(한국시간)부터 플로리다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김광현은 그 전까지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친정팀 SK 와이번스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 계획이다.

김광현 보직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현지 언론마다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MLB.com은 30개 구단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하면서 김광현을 세인트루이스 5선발로 꼽았다. 반대로 김광현 불펜 기용을 예상한 매체도 있다. 불확실성을 안고 김광현은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이다.

◆ 메이저리거들은 캠프 시작부터 전력 투구 가능 몸을 만든다. 본인도 그런지?

2월 22일이 첫 시범경기라고 들었다. 22일에 첫 실전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맞출 생각이다. 그래서 오키나와에서 하프 피칭을 하고 넘어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달력 역순으로 생각해서 2월 22일에 1, 2이닝 투구가 가능하도록 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

◆ 경쟁에 초점을 맞춘 준비는 무엇이 달랐나?

신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신인 때 많은 관심을 받았고, 관심이 부담감으로 많이 작용했다. 그 당시는 관심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실수는 없다. 이제는 그런 관심을 즐길 때가 된 것 같다. 경기력과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광현 ⓒ 인천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 현지에서 긍정적 기사가 많이 나온다.

내 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좋은 기사, 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불의의 사고가 생길 수 있고, 안 좋은 여론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실망감이 커진다. 신인 같은 마음가짐으로 0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기대도 하지 않고, 너무 자신을 낮게 보지도 않을 생각이다. 마이너스 플러스 아닌 제로에서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선발 경쟁에 대한 자신감은?

캠프지에서는 선발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캠프에서 경기력으로 선발, 불펜이 결정 날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자신 있는 위치는 선발투수다. 그렇게 하기 위해 캠프를 잘 보낼 생각이다.

◆ 선발 고집은 아니라고 했는데

팀에서 필요하다면, 불펜 등판한다. SK 시절 중간으로도 뛰었다. 팀에서 필요하면 어떤 위치든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라고 생각한다.

◆ 오키나와에서 류현진과 함께했다.

(류)현진이 형이 처음 미국 갔을 때, 몸을 안 만들고 갔다며 꾸중과 질타를 받았다며 장난스러운 이야기를 했다. 미국 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원래 현진이 형과 친하지만,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무엇을 물어보는 사이는 아니었다. 이번 기회로 같이 친해질 수 있었다. 개인 훈련에서 만나서 따로 이야기할 시간도 있었다. 따로 만나서 이야기할 시간은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 훈련에서 따로 만나서 이야기했다. 뜻깊었던 시간이었다.

◆ 월드시리즈에서 만남을 약속?

방송용으로는 그렇게 했다고 해야 할 것 같지만…(웃음) 최고의 베스트 시나리오니까.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날이 있으면 좋겠다.

◆ 미국 캠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들어가는데

승환이형, 현진이형이 첫해니까 일찍 가서 직원분들 얼굴 터놓고 인사를 하라고 조언을 해줬다. 선수를 도와주시는 분들과 인사를 하고 친하게 지내면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8~9일에 주피터(캠프지)에 합류해서 운동할 생각이다.

◆ SK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다. 

기분이 오묘할 것 같다. 13년 동안 함께 캠프에서 운동하던 선수들이다. 다른 팀으로 가게 됐다는 게 기분이 이상하다. 헤어질 때 마음이 안 좋을 것 같다.

◆ 주피터에 가면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난해에도 SK 캠프지에 오셨다. 힐만 감독이 SK에 있을 때, 감독님 방에 그렇게 편하게 들어간 적이 없다. 시즌 동안 6, 7번은 통역 포함 2대 1 면담을 했다. 면담이라기보다는 대화를 했다. 선수를 편하게 해주시는 분이다. 거기서 만나도 편하고 반가울 것 같다.

◆ 29번 달다가 새로운 번호(33번)를 달게 됐다.

남은 등 번호 리스트를 받았다. 29번을 고집할 것도 없었다. 다른 선수가 달고 있는데, 신인 선수가 29번을 달라고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신인이다. 처음 메이저리그에 들어가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번호 요청을 할 수 없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번호로 선택했다. 지금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신 손혁 전 투수 코치님께서 추천을 해주셨다. 그때까지는 SK에 계셨던 걸로 기억한다. 전화를 해서 등 번호를 보여드리고 나은 번호 추천을 요청했다. SK 계실 때 등 번호에 의미부여를 많이 하셨다. 그래서 조언을 구했다. 33번이 나도, 손 감독님도 마음에 들어 했던 번호다.

◆ 루키 시즌 애착 가는 기록은?

선발로 시작한다면 로테이션 안 거르고 던지는 게 첫 번째다. 여러 가지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팀이 출전 지시를 하면 나갈 생각이다. 한국에서 많은 공을 던져왔다. 팀이 이득이 될 수 있는 등판을 하는 게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해 막판 지쳤다고 했다. 지금 몸 상태는?

두달 정도 쉬었다. 몸 상태 괜찮다. 몸 상태가 안 좋더라도 가서 잘해야 한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가서 몸 더 잘 만들어서 캠프 잘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통역이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영어공부는?

한국에 있을 때, 켈리, 로맥, 산체스와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 진출 꿈이 현실로 다가온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영어를 배우려고 노력했고, 외국인 선수랑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생각처럼 쉽게 배워지지는 않았다. 알아듣기 위해 노력하니까 단어들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첫해는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로 하는 게 목표다. 시간이 흐를수록 영어를 잘해서 인터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어로 투 머치 토커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웃음).

◆ 선발 경쟁에 빠른 볼, 슬라이더 외 다른 구종이 필요할텐데.

캠프 때 매년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연습했다. 그러나 이번 캠프 때는 시즌과 비슷하게 던져야할 것 같다. 투수 코치, 몰리나 포수와 상의를 하고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 어떤 평가와 함께 돌아오고 싶은가?

다시 한번 이런 인파가 모였으면 좋겠다. 희망 사항이다. 그랬다는 것은 어느 정도 성적을 냈다는 뜻이다. 그정도면 금의환향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귀국할 때 많은 분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 팬들에게 한마디

팬들 덕분이 가게 됐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 그 분들 덕분에 내 개인적을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 아침, 새벽할 것 없이 응원해주시면, "젖 먹던 힘까지 던진다"라는 느낌의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설렁설렁하지 않고,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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