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내야수 장영석.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프로 12년차 내야수 장영석(30)이 오래 몸 담았던 팀을 떠나 새 둥지에서 도전에 나선다.

키움은 28일 오후 KIA 타이거즈와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장영석이 KIA로 향하는 대신 키움이 외야수 박준태(29)와 현금 2억 원을 받는 조건이다. 장영석은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경찰청 복무 기간을 빼고는 계속 한 팀에 머물렀으나 처음으로 이적에 나섰다.

장영석은 프로 통산 9시즌 동안 423경기에 출전해 33홈런 158타점 타율 0.233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19경기 372타수 92안타(7홈런) 62타점 41득점 타율 0.247의 성적을 냈다. KIA 관계자는 장영석에 대해 "내야수로서 활용도가 클 뿐 아니라, 중장거리형 타자로 팀 타선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해 9월 내야수 김웅빈이 상무에서 전역하고 올해 3루수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를 영입하면서 장영석의 입지가 좁아지자 장영석을 필요로 하는 KIA에 그를 보내는 대신 외야수 자원을 택했다.

장영석은 트레이드 소식을 공식 발표 직전에 김치현 키움 단장에게 전해들었다. 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단장님이 기사로 알기 전에 미리 연락주셔서 감사했다. 그래도 10년 동안 한 팀에 있었는데 아쉽고 섭섭하다"고 키움을 떠나는 마음을 밝혔다.

그는 "히어로즈 팬분들이 오랜 기간 동안 정도 많이 들고 잘 되라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는데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가게 돼서 아쉽다. 항상 감사한 마음 안고 열심히 하겠다"고 키움 팬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든 키움을 뒤로 하고 장영석은 이제 광주로 향한다. KIA는 박찬호(25), 황대인(24), 최원준(23) 등 젊은 내야 유망주들이 많지만 당장 3루수로 투입 가능한 장영석의 영입이 반갑다. 장영석은 "KIA에서도 열심히 경쟁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장타력이다.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31일 대만 출국을 3일 앞두고 트레이드된 장영석은 29일 키움에 가서 여권을 찾고 직원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광주에 가서는 하루라도 빨리 플로리다 KIA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게끔 준비해야 한다. 흔치 않은 경험을 하는 장영석은 "아직 사실 어떨떨하다. 정신이 없다"고 웃었다.

장영석은 마지막으로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뒤 KIA 팬분들이 많이 환영해주셨다고 해서 정말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끔, 항상 팀에 이로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