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리쌍 길이 "타이밍을 놓쳤다"며 뒤늦게 결혼과 득남 소식을 전했다. 그것도 음주운전으로 자숙하다 3년 만에 출연한 방송에서 말이다.

28일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3년 동안 잠적했던 길이 출연, 아내와 아들의 존재를 밝혔다. 음주운전 사고로 방송 출연을 중단한 동안 동반자를 얻고 득남까지 한 그는 눈맞춤 상대인 장모에게 사위로 받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장모는 끝내 거절했다.

길의 등장을 전혀 몰랐던 강호동, 이상민, 하하 등 MC들은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길은 "3년 전 아내와 혼인신고를 했고, 2년 전에 아이가 생겼다"며 활동 중단 기간 동안의 결혼과 득남설에 대해 밝혔다.

길은 그간 결혼과 득남 소식을 감춘 것에 대해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주위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라 나와 연락이 안 닿으니까 내가 아들을 낳았다는 걸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여러 매체에서 내 주위 분들에게 연락이 왔는데 당연히 아니라고 그럴 리가 없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그가 장모에게 눈맞춤을 신청한 이유는 자신 때문에 숨어 살다시피 했던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눈맞춤 전 인터뷰에 나선 장모는 "딸을 실종시킨 미운 사위다. 임신해서 아이를 낳았으면 행복하고 좋아야 하는데, 딸은 어둡고 슬프게만 지냈다. 진짜 싫었다"고 마음에 쌓인 앙금을 고백했다.

길은 시작부터 허리를 굽혀 사죄했고, 장모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며 안절부절못했다. 장모는 "눈맞춤을 신청해 놓고 왜 눈을 안 봐"라며 웃기도 했다. 그는 "결혼과 득남 관련 기사가 나왔을 때, 왜 사실무근이라고 했어? 그때 인정해 줬다면 모든 것이 훨씬 쉬웠을 텐데"라며 그동안의 소문에 대한 길의 대처를 원망했다. 길은 "그때는 두려움이 너무 컸고, 아내는 ‘오빠 뜻대로 하라’고 해서 장모 생각은 못 하고, 우리 판단대로 그렇게 했다"라고 답했다.

장모는 "두 사람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잖아. 사실 숨도 못 쉬겠다. 우리 딸도 꿈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일도 있었는데, 이제 바깥을 맘대로 출입도 못 하고 숨어 살게 됐다. 난 그러자고 키운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딸이 일하느냐, 선보겠느냐는 사람에게 아직 멀었다고 했다"라며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털어놨다.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장모는 정식 사위가 되기 위해서는 결혼식을 올릴 것을 강조했다. 장모는 4월로 날을 잡아 왔고, 길은 5월로 날을 잡았다고 말했다. 길은 가족 30명 정도를 모아서 하는 스몰웨딩을 원했지만, 장모는 반대했다. 장모는 "숨어서 하는 것밖에 더 되냐. 면민회관에서 하자"라고 딸의 결혼을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길은 "너무 대규모인 것 같다"라며 대중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했다.

길은 "연예인으로가 아니라 사위 길성준으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도록 하겠다"라며 자신을 사위로 받아 주겠냐고 물었다. 망설이던 장모는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식을 올리고 나면 그때 받아들일 것 같다. 지금은 아니다"라며 돌아섰다. 이상민은 "장모의 말이 맞다. 사랑하는 딸이 숨어 사는 모습이 가슴 아팠을 텐데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 3년 만에 방송 복귀한 길. '바람아 불어라'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해당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길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면서도, 한편에서는 그의 방송 복귀 배경이 '개인사'라는 것에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길이 3년 동안 주변 사람들조차 행방을 전혀 알지 못할 만큼 연락을 단절하고 힘든 일상을 보낸 것에 딱하다면서도 사정을 들으니 이해가 간다고 그를 격려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누리꾼들은 세 번의 음주운전에 "평생 손가락질당하고 욕을 먹어도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라며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 팬 여러분을 볼 면목도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던 그가 개인적인 가족사를 위해 방송을 이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연애와 결혼이 민감한 아이돌도 아닌 힙합 뮤지션 길이 굳이 대외적으로 결혼 사실을 속일 이유까진 없었다며, 그마저도 자발적으로 숨겼던 그가 방송을 이용해 사연을 털어놓는 것이 음주운전에 대한 면죄부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의견을 내놓았다.

길은 지난 2004년 음주운전에 이어 2014년 두 차례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때문에 당시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하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6년 엠넷 '쇼미더머니5'로 복귀한 그는 지난 2017년 세 차례 음주운전에 적발됐고 또다시 자숙에 들어갔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