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한국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농구를 즐겼던 코비 브라이언트.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코비 브라이언트(41, 198cm)는 한국 팬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선수였다.

국내에서 농구 인기가 절정을 구가했던 1990년대 후반. NBA(미국프로농구)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국내에선 농구대잔치 열풍이 거셌다.

특히 조던이 불러온 농구 인기가 엄청났다. AFKN(주한미군방송)을 통해 본 조던의 농구 실력은 충격 그 자체였다. 동네에 나가면 조던을 따라서 페이드어웨이를 하거나 혀를 내밀고 농구를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조던의 바통을 이어받아 2000년대 NBA 인기를 이끌던 선수가 바로 코비였다. 코비는 2000~2002년 샤킬 오닐과 함께 LA 레이커스의 '쇼타임 농구'를 재현하며 NBA 3연패를 달성했다.

오닐이 레이커스를 떠난 후엔 확고부동한 레이커스 1옵션으로 거듭나며 2번의 우승을 추가했다. 미국 대표 팀으로 올림픽에 2번 나가며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던 은퇴 후 그를 그리워한 팬들은 코비를 통해 대리만족했다. 폭발적인 득점력, 공격에서의 유연함, 부드러운 페이드어웨이, 누구보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과 지독한 연습벌레. 코비는 조던을 닮은 구석이 많았다.

▲ 코비는 2000년대 NBA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코비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선수로 한창 뛰던 1998년과 2006년, 2011년까지 총 3차례 한국을 찾았다.

특히 2011년 방문에선 "한국에 올 때마다 정말 즐겁다"며 "최고가 되기 위해선 연습밖에 방법이 없다. 더 열심히 연습해야만 최고의 무대에서 뛸 수 있다"고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코비가 2011년 한국을 찾았을 땐 NBA가 파업으로 다음 시즌 개막 여부가 불투명할 때였다. 이에 현장에 있던 한국 팬들이 KBL을 외쳤고 코비는 "한국에서 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지기 싫어하는 그답게 아이들을 상대로 한 농구 대결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끝내 이겨 "코비답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팬서비스든, 농구 클리닉이든 뭐든지 열심히 하는 코비의 자세에 국내 팬들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 보통 한국에 오는 NBA 스타들은 부상 방지를 위해 덩크슛은 피한다. 하지만 코비는 달랐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도 덩크슛을 하는 등 늘 최선을 다했다.
코비는 27일(한국 시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13살 딸의 농구경기를 바래다주러 가는 길에 사고가 났다.

전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농구계뿐 아니라 축구, 야구, 문화계 등에서 코비를 향한 애도가 줄을 이었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일요일 아침에 나온 안타까운 소식에 코비를 추억하는 많은 국내 팬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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