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미 어워드 오프닝은 코비 브라이언트에 대한 애도로 시작됐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코비 브라이언트(41, 198cm)의 사망 소식이 스포츠계의 충격을 넘어 문화계 전반의 애도 물결로 번지고 있다.

제62회 그래미 어워드가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렸다.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영화에 아카데미상이 있다면, 가요에는 그래미 어워드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특히 올해 그래미 어워드엔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이 예고되며 더욱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날 시상식 MC로 나선 미국 유명 가수 엘리샤 키스는 어두운 표정으로 무대에 섰다. 그래미 어워드가 열리기 직전 코비의 헬리콥터 추락사고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코비는 27일 그의 딸인 지안나 브라이언트(13)의 농구경기를 데려다 주기 위해 같이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미국 현지에선 당시 헬리콥터에 탑승했던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코비를 추모하기 위해 엘리샤 키스와 보이즈 투 맨이 아카펠라로 호흡을 맞췄다.
코비는 NBA(미국프로농구)의 전설로 꼽힌다. 1997년 '제2의 마이클 조던'이라 불리며 데뷔했다. 데뷔 때부터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NBA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5번의 NBA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 2회를 달성했다. 통산 33,643점은 NBA 역대 4위이자 LA 레이커스 팀 내 1위로 남아있다. 농구를 넘어 미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마침 그래미 어워드가 열리는 스테이플스 센터는 코비가 20시즌을 활약한 LA 레이커스의 홈 경기장이다. 스테이플스 센터엔 영구 결번된 코비의 등번호, 8번과 24번이 걸려있다.

엘리샤 키스는 오프닝 무대에서 코비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면서 애도를 표했다. 이어 보이즈 투 맨과 함께 코비를 추모하는 노래를 불렀다. 관중석엔 눈물을 훔치는 가수들의 모습도 여럿 눈에 띄었다.

노래가 끝나고는 코비의 영구결번을 가리키며 끝까지 그를 그리워했다. 코비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충격은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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