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과 거리가 멀어도 최선을 다해 팬 서비스를 한 안준수 ⓒ박대성 기자
▲ 팬들에게 결승전 매치볼을 선물하는 김학범호 골키퍼들 ⓒ박대성 기자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드디어 챔피언십 우승컵을 품었다. 연장 접전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잡고 정상에 올랐다.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우승을 만끽했다. 거리가 멀었지만 팬들에게 사인을 했고 매치볼까지 줬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년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동안 이 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지만, 조별 리그부터 전승으로 역사를 새로 썼다.

팽팽한 접전이었다. 무실점으로 결승에 온 사우디는 끈적하고 단단했다. 김학범 감독이 꺼낸 정우영과 김진야 측면 공격 카드가 쉽게 먹히지 않았다. 이동준, 이동경, 김대원을 투입해도 사우디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두드리면 응답했다. 연장전에서 집중력과 체력으로 밀어붙였다. 경기 종료를 5분 남긴 상황에 박스 왼쪽 바깥에서 프리킥 기회가 생겼다. 이동경이 정확한 킥으로 전달한 볼을 정태욱이 머리로 밀어 넣어 승리를 장식했다.

승부를 결정짓는 짜릿한 골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이 환호했다. 방콕까지 온 원정 응원단과 현지 교민들도 얼싸안고 환호했다. 송범근과 원두재에게 베스트 골키퍼, MVP가 돌아가자 함께 기뻐했다.
▲ 김진야는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팬 서비스를 했다 ⓒ박대성 기자
선수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에 팬들과 함께했다. 축구 전용 경기장이 아니라 거리가 멀었지만 사진을 찍으며 우승을 즐겼다. 골키퍼 안준수는 멀리까지 응원 온 팬들에게 매치볼을 건네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의 아이들은 라커룸으로 돌아갈 때까지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거리가 멀어 직접 사인을 할 수 없어 팬들이 던져 건넨 물건을 받아 이름을 적어 건넸다. 내려가는 길목 근처에서 팬을 만나면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김진야도 볼 수 있었다.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가드와 같은 물건을 받았다. 사인을 한 뒤에 팬들에게 다시 건네는 모습이 있었다. 선수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팬 서비스를 했던 셈이다.

김학범호는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진출과 한국 최초 U-23 챔피언십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단순한 우승은 아니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설 명절에 이룬 쾌거이자 팬들과 함께한 값진 승리였다.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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