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김학범 감독은 철저하다. 세밀하게 상대를 분석하고 맞춤 전략을 짠다. 녹아웃 스테이지부터 130분(연장 포함)을 바라보고 준비했다. 결승전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최소 2위로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지만 반드시 트로피를 품에 안으려는 각오다.

한국은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13년 4위에 그쳤고, 2016년 대회에서 일본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8년에도 챔피언십 우승을 노렸지만 4위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4년 만에 돌아온 기회다. “매 경기 마지막 경기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도 우리 앞에 놓인 마지막 경기다. 그렇게 준비했다”고 말했지만 우승을 향한 열망은 크다. 설 연휴 국민들에게 한 마디를 묻자 “가족들과 TV를 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우승, 환희, 행복 모든 걸 드리겠다"며 한국 최초 우승을 약속했다.

김학범 감독은 8강부터 130분을 준비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일어날 모든 변수를 고려한 셈이다. 요르단전을 앞둔 전체 훈련에서는 송범근, 안준수, 안찬기가 승부차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호주전이 끝난 뒤에도 “사실 130분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결승전도 다르지 않을 공산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장단점을 파악했지만 연장 포함 130분을 선수들에게 주문했을 가능성이 있다. 혹시 모를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해 변수를 최소로 줄이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결승전 승부처를 집중력으로 봤다. 조별 리그와 8강전까지 후반에 순간 흔들린 집중력을 염려한 것이다. 호주전은 완벽했지만, 결승전에서 한국 최초 우승이란 압박을 느끼면, 시야가 좁아지고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체력 문제는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결승전만 생각했고, 반드시 우승컵을 선물하려는 각오다. “한국은 명절이다. 결승전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국민들에게 좋은 결과를 돌려주겠다. 우리는 우승을 원한다. 원 팀으로 뭉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라는 주장 이상민의 말과 눈빛에서 알 수 있었다.

U-23 역대 전적은 한국에 쏠린다. 한국은 사우디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진적이 없다. 1996년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애틀란타 올림픽 최종예선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7경기 4승 3무를 했다. 최근에는 두바이컵에서 이동준과 조규성 골로 2-0으로 이겼다.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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