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왼쪽)과 로스 앳킨스 단장. ⓒ 토론토 SN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경쟁력 있는 팀이었다. 2015년에는 동부지구 1위로, 2016년에는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지난 3년은 승률 0.500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7년 76승 86패, 2018년 73승 89패에 이어 지난해에는 67승 95패로 승률이 뚝 떨어졌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1위 뉴욕 양키스(103승 59패)를 필두로 탬파베이 레이스(96승 66패), 보스턴 레드삭스(84승 78패)까지 세 팀이 승률 0.500을 넘겼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편한 토론토가 승률 0.414에 그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만큼 강팀들이 몰린 곳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체념하지 않았다. 류현진 영입이 계기가 됐다. FA 시장에서 특급 선발투수를 영입했다는 것은 곧 탱킹이나 리빌딩이 아니라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선수들이 먼저 느꼈다. 

▲ 류현진의 등번호가 붙은 유니폼.
지난해 혜성 같이 나타나 46경기 OPS 0.930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격수 보 비체트는 류현진 영입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었다.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류현진은 단순히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선수가 아니다. 비체트에게는, 구단이 토론토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믿는다는 뜻이자 더 열심히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비체트는 "우리 모두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고, 프런트가 도와주기를 바랐다. (류현진 영입은)프런트가 우리 생각을 알아준 것 같다. 멋지다"고 얘기했다.

그는 "우리가 승률 0.500을 넘긴다고 행복해지지는 않겠지만, 그정도면 좋은 발전 과정을 밟고 있다고 본다. 토론토는 9월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경쟁할 만한 팀이다. 그렇지 않다고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 영입이 정말 한 팀을 바꿔놨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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