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선 전 회장 ⓒ이충훈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죄는 언젠가 밝혀진다.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고교연맹)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정종선 전 회장은 17일 오전 10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됐다. 결국 서울지방지법은 밤 1030분쯤 정 전 회장의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았다. 정 전 회장은 서울 언남고 감독 시절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챙긴 의혹을 받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러나 영장은 기각됐다.

당시 신종열 부장판사는 금품 관련 주요 범죄 혐의는 후원회비 관리자 등 핵심 관련자의 진술이나 피의자의 해명자료에 비추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나머지 범죄 관련 혐의는 피해자 진술 등 핵심 증거에 대한 반박 또는 해명 기회 부여 등과 같은 방어권 보장 필요성이 적지 않은 점, 그밖에 피의자의 범죄전력 유무, 가족관계 및 주거현황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찰은 보강 조사를 거쳐 정 전 회장에게 다시 영창을 신청했다. 결국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송경호 부장판사는 발부/종전 영장기각 전후의 수사경과, 추가 증거자료를 고려하면 범죄혐의가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구속사유가 인정됨이라며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길고 길었던 정종선 전 회장이 구속되며 이번 사건은 마침표를 찍었다.

정 전 회장의 사건으로 우리는 언제가 죄는 밝혀진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이미 대한축구협회는 성폭력 관련 규정 위반으로 영구제명했고, 대한체육회는 영구제명 징계를 최종 확정했다. 그리고 이번 구속영장 청구로 정 전 회장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처벌받았다. 부도덕의 땅 위에 계속해서 쌓여진 정 전 회장의 왕국은 이렇게 무너졌다.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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