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오재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FA 내야수 오재원(35)이 두산 베어스와 3년 더 함께하기로 한 가운데 계약 마무리는 이번 주를 넘길 예정이다. 

두산은 16일 '오재원과 3년 계약에 합의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금액은 아직 조율할 내용이 남았다. 계약 내용 일부가 공개된 만큼 이번 주 내로 결론을 내릴 수도 있었지만, 다음 주 중에 오재원과 만나 매듭을 짓기로 했다. 

오재원은 2015년 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4년 38억 원 계약을 맺었다. 두산은 오재원이 2019년 타율 0.164(177타수 29안타), 3홈런, 18타점으로 고전했지만, 2018년은 타율 0.313(473타수 148안타), 15홈런, 81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도 충분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두산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오재원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계약 기간 3년을 제시했다. 2007년부터 13년 동안 활약한 오재원은 앞으로 3년을 더해 16년 동안 두산맨으로 뛴다. 두산에서 선수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확률이 높다.

오재원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두산과 3년 28억 원에 재계약했다. KBO리그 역대 감독 최고 대우였다. 김 감독은 계약을 마친 뒤 "오재원 빨리 계약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사령탑으로 있는 동안 '주장은 오재원'이라고 못을 박았다. 공교롭게도 오재원은 김 감독과 똑같이 3년을 보장 받았다. 김 감독은 이미 오재원을 2020년 주장으로 낙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기 전까지 오재원이 FA를 선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보는 이들이 꽤 있었다. 타격 부진으로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스로 위축된 시기가 있었다. 오재원은 "유니폼을 벗을까 몇 번을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오재원의 파이팅이 필요하다고 공감하고 있었다. 오재원은 한국시리즈에서 교체 선수로 시작해 적재적소에서 점수를 뽑아줬고, 3차전부터 선발로 뛰면서 시리즈 4경기 10타수 5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우승을 확정한 한국시리즈 4차전은 데일리 MVP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리고 FA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두산은 오재원과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리더십은 대체 불가"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구단이 인정하는 오재원의 가치를 분명히 정하고 선수와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갔다. 오재원은 다음 주 중으로 사인을 하고 오는 30일부터 진행하는 호주 1차 스프링캠프부터 '캡틴'의 임무를 다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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