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기에 작게 새져진 '역사를 잊은 자에 미래는 없다' ⓒ김성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이번 올림픽은 일본에서 열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욱일기를 들어도 된다고 한 걸로 안다. 전 세계가 올림픽에서 알아야 한다. 역사 의식을 고취시키는 취지가 좋다."

태국에서 도쿄 올림픽 예선이 한창이다. 김학범호를 포함한 많은 팀이 올림픽 본선을 위해 싸우고 있다. 방콕에 운집한 태국 한인회도 응원 도구에 작은 문구로 대한민국 역사를 새기려고 한다.

한국은 15일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조별 리그 3연승으로 C조 1위 8강 진출에 성공했고 다음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방콕에서 열렸다. 관광에 교통이 적합한 만큼, 많은 한국 팬들이 몰렸다. 비행기를 직접 타고 3차전을 보러온 팬들부터 미리 태국에 와 2차전부터 김학범호 승리를 응원한 팬들까지 다양했다.

태국 한인회는 경기장 주변에서 무료 응원도구를 배포했다. 앞에는 태극기가 있었고, 뒤에는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문구였다. 그런데 태극기 밑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작은 글씨가 눈길을 끌었다.

태국 한인회 부회장 정성회씨에게 의미를 묻자 “우리처럼 해외에 나와 있는 교민들은 대한민국 역사를 알아야 한다. 단순하게 태극기를 흔드는 것 보다 태극기 안에 숨은 역사의 메시지를 더 알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최준원(22)씨도 좋은 취지라고 생각했다. 어떤 의미인지 아냐는 질문에 “이번 올림픽이 일본에서 열린다. IOC에서 욱일기를 들어도 된다고 한 걸로 안다. 불편하다. 전 세계가 올림픽에서 알아야 한다. 물론 일본도 마찬가지”라며 숨은 메시지에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한국에서는 서경덕 교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도쿄 올림픽 욱일기 퇴출 운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버풀이 클럽월드컵 홍보와 우승 뒤에 전범기를 사용하자, 한국 팬들이 비판했고 일단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내렸다. 

한인회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도쿄 올림픽 예선인 만큼, 연관이 있는지 궁금했다. 정 부회장은 “그런 것도 있다. 일본과 한국 관계가 그렇게 편하지 않다. 체육은 체육이지만 역사도 역사다. 교민들과 팬들에게 역사 의식을 더 심어주고 싶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국 한인회는 “배구 대회도 응원을 다녀왔다. 한국 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 체육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교민들도 답할 수 있어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응원 도구는 앞으로도 계속 배포된다. 총 5천장을 준비했고 한국 경기가 열릴 때 마다 팬들에게 줄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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