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범근이 15일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즈베키스탄 '아리랑 슈팅'에 실점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송범근(전북 현대)은 불안했다. 볼 궤적을 미리 판단하고 움직이지 않은 듯 했다. 안일한 결정일까 아니면 포지션 미스일까.

한국은 15일 오후 5시 15분(현지시간)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조별 리그 3연승으로 C조 1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학범 감독은 오세훈에게 골을 맡겼다. 정우영, 정승원, 엄원상이 2선에서 화력을 지원했고 김동현과 원두재가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포백은 윤종규, 김재우, 정태욱, 강윤성을 배치했고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선제골은 일찍 터졌다. 전반 5분 정우영이 왼쪽 측면을 파고 들었고, 크로스가 상대 발에 걸려 흘렀다. 정승원의 중거리 슈팅이 오세훈에게 굴절되면서 우즈베키스탄 골망을 뒤흔들었다. 한국은 득점 뒤에 공격 템포를 올려 추가골을 노렸다.

오세훈이 포스트 플레이를 했고 정승원이 세컨톱을 오가며 화력을 지원했다. 원두재가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20분 입디코리코프 크로스가 정태욱 등에 맞으며 실점했다.

실점 장면은 이상했다. 애매했다는 표현이 옳다. 볼이 느리게 골문으로 향했지만 송범근은 움직이지 않았다. 보는 사람에 따라, 골문 밖으로 나갈 걸 예상하고 뛰지 않은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

실점 장면을 봤던 축구인에게 의견을 물었다. 골키퍼 출신 축구인은 “애매한 장면이 맞다. 볼이 포물선을 그리며 들어오면 골키퍼에게 멀게 느껴진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포지션 미스가 살짝 있었다. 헤더 전에 한 두 발 더 이동했다면 반응은 하지 않았을까”라고 분석했다.

모든 짐을 골키퍼에게 지울 수 없다. 측면에서 협력 수비와 중원에서 미스 등 여러 요인이 있다. 송범근은 우즈베키스탄전 실점에 "골키퍼는 골을 먹으면 언제나 아쉽다. 영상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을 고치겠다. 8강부터 큰 고비가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훈련을 통해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가야할 길은 멀다. '애매한 실점'은 그렇다고 해도, 후반 12분 상대 슈팅 뒤에 불안한 볼 처리 등은 곱씹어야 한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위해, 골키퍼의 든든한 선방이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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