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열리는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후보선정 자체가 기록이다.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최초의 한국 장편영화가 됐다. 한국영화 100년의 이듬해 나온 첫 기록이다. 이미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탔고, 지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역시 첫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번 후보 등극으로 쓴 기록도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기생충'은 비(非)영어 영화로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역대 11번째 영화다. 작품상과 외국어상영화상(현 국제영화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작품은 '기생충'을 포함해 모두 6편이다.그러나 비 영어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쥔 사례는 이제껏 없다. 다만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모두 오른 영화들은 예외없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스페인어로 만들어진 멕시코 영화 '로마'(2019, 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그랬고, 프랑스어 영화 '아무르'(감독 미카엘 하네케)가 2013년, 중국어 영화 '와호장룡'(감독 이안)이 2001년,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로베르토 베니니)가 1999년, 프랑스 영화 'Z'(감독 코스타 가브라스)가 1970년 작품상을 놓치고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기생충'의 외국어영화상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 점치는 이유다.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다면 아시아 감독으로는 2번째가 된다. 첫번째 역사는 대만 이안 감독이 썼다. 그는 할리우드로 진출해 만든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로 2차례 감독상을 받았다.
'기생충'의 흥행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0월 11일 미국 현지 언론과 평단의 스포트라이트 속에 북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모든 외국어 영화의 극장당 평균 매출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과 함께 출발했다. 개봉 후 상영관은 620개까지 늘어났고, 그로부터 석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북미 박스오피스 누적 매출은 2536만 8736달러(약 293억원)다. , '무인 곽원갑'(Fearless, 2006)의 2463만3730달러(약 285억 원)를 제치고 비(非)영어 영화 북미 역대 흥행 순위 7위에 등극했다. 북미 개봉 역대 한국영화 1위 기록이기도 하다.
'기생충'에 열광하는 건 한국, 미국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30일 한국에서 개봉, 1000만 영화에 등극한 이래 '기생충'은 프랑스, 스위스, 호주, 홍콩, 대만,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멕시코, 일본 등 세계 42개국에서 개봉했다. 이중 프랑스, 터키,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25개국에서 현지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 타이틀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도 영국, 핀란드, 인도,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각종 해외영화제, 시상식에서의 수상 소식도 이어진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칸 국제영화제 이후 제 66회 시드니 국제영화제 최고상, 제 72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송강호의 엑설런스 어워드. 제 15회 판타스틱 페스트 관객상. 제 38회 벤쿠버 영화제 관객상, 제 43회 상파울루 국제영화제 관객상 등 총 16개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영화제 외에도 해외에서만 약 30여 개 시상식에 걸쳐 주요 부문 수상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최초 수상의 기쁨까지 누릴지 주목된다.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현지시간 기준 다음달 9일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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