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예선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김연경이 팬들의 환호에 미소로 화답하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 복근 부상 상태 좋지 않아 적어도 한 달 휴식 예상

- 개인적으로 꼽은 올림픽 예선 MVP는 이재영

- 라바리니 감독, 지금까지 만난 감독 가운데 최고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 영상 이강유 영상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2, 터키 엑자시바쉬)이 통산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복근 파열이라는 큰 부상도 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지난 12일 '난적' 태국과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결승전을 펼친 한국은 3-0으로 완승하며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다. 이 경기서 김연경은 팀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김연경을 비롯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은 13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MVP를 거머쥐었다. 당시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은 아쉽게 4위에 머물렀지만 김연경은 올림픽 여자 배구 MVP를 거머쥐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했다.

김연경은 태국으로 떠나기 전부터 복근 부상이 있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과 펼친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그는 통증을 호소했다. 진단 결과 복근이 찢어진 것으로 드러났고 준결승에서는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경기에 나서기 힘들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김연경은 이번에도 이를 이겨냈다. 지금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온 김연경은 이번에도 '승자'가 됐다.

▲ 김연경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다음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김연경과 나눈 일문일답

Q 태국으로 출국하기 전 올림픽 티켓을 따고 달아오겠다고 했다. 목표를 이루고 돌아왔는데 소감은?

힘든 점도 있었지만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한다. 모든 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줘서 지금의 결과가 나왔다.

Q 복근 부상이 있어서 힘들어 했다고 들었다. 예전부터 있던 부상인지 아니면 이번에 처음 생긴 부상인지 궁금하다.

예전에 복근 부상이 있었지만 그 부위는 아니다. 그곳보다 더 밑에 있는 부위인데 상태가 좋지 않다. 경기에 바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인데 터키 구단과 얘기해보고 상황을 봐야한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쉬어야할 상황이다. 에이전트와 구단과 상의해볼 예정이다.

Q 부상 투혼을 펼쳤는데 진통제는 얼마나 맞았는지 어떤 각오로 임했는지 말해달라

메디컬 담당하시는 분들도 (경기 출전을) 권유하지 않으셨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권유하지 못하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게 얼마나 중요한 대회인지 알고 있었고 저도 여기에 모든 것을 걸고 싶었다. 결승전에서 어느 정도 제 활약이 보탬이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태국에게 완승을 거뒀다. 어떤 점이 잘 된 것 같나?

진천선수촌에 들어가지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분위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관중이 많이 왔고 귀가 아플 정도로 (태국 관중들이) 응원했다. 그러나 가기 전부터 서로 얘기한 점이 잘 통했고 준비한 점도 잘 돼서 태국이 당황했다.

Q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예선전에서 제가 한 것은 얼마 없다. 후배와 선배 언니들이 다했다고 생각하고 저는 결승전에서 거들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번 대회 MVP를 꼽는다면 이재영 선수다. 재영 선수에게 정말 고맙고 저 대신 코트에 들어간 강소휘 선수와 김해란 선수 등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Q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은데 각오는 어떤가?

마지막이라고 항상 생각하면서 도쿄 올림픽을 대비했다. 그런데 출전하게 되서 기쁘고 후배들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는 정말 예감이 좋다. 열심히 준비해서 응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

Q 올림픽 메달까지 생각하지는 궁금하다

사실 쉽지는 않다. 워낙 잘하는 나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것은 재미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열심히 할 것이고 새 감독님 체계에서 무언가를 이룰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도쿄 올림픽이 끝나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직 확답은 못드리겠다. 그래도 올림픽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나이가 있어서 그럴 것 같다.

Q 라바리니 감독과 1년 가까이 했는데 어떤 점이 다른 것 같나?

제가 해외에서 많이 뛰었고 많은 감독님과 함께했지만 그 가운데 최고다. 경기 준비도 대단하고 판단 능력도 그렇다. 연습할 때 가르쳐주시는 점도 좋다. 빈틈이 없는 지도자 밑에서 한다는 점이 기쁘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점도 뿌듯하다.

Q 앞서 두 번의 올림픽(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을 경험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한층 힘겹게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는데 소감도 남다를 것 같다.

이번에는 올림픽 출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그래서 힘들거라는 말도 많았고 실제로도 힘들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러시아에 거의 이긴 경기를 놓치며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태국은 리그를 연기할 정도로 이번 예선전을 준비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어서 부담감이 컸다. 사실 내색하지 않았지만 저도 부담이 컸다. 거기에 복근 부상까지 생겨 나름대로 마음고생도 했다. 안 좋은 상황이 닥친 뒤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 다음에는 좋은 일이 돌아오는 것 같다. 모두 다 잘해서 이뤄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 영상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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