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지역 예선 결승전에서 토스하고 있는 이다영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의 아킬레스건은 세터였다. 김사니, 이숙자 등이 은퇴하고 이효희(한국도로공사)는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차세대 세터의 등장은 매우 간절했다. 이다영(현대건설)은 어느덧 국내 V리그를 대표하는 세터가 됐다. 또한 라바리니 호의 주전 세터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결승전에서 홈 팀 태국에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완승했다.

주전 세터로 나선 이다영은 1세트 초반 긴장한 탓인지 토스가 흔들렸다.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고 다양한 볼 배분으로 태국 블로킹과 수비를 흔들었다.

경기를 마친 이다영은 공동취재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주전 세터로서) 부담감이 많았다. 긴장도 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그래도 이겨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호흡을 맞춘 기간은 짧았다. 시간이 짧았던 것과 비교해 호흡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지난해부터 이다영의 성장에 힘을 실어줬다. 라바리니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질문을 받은 그는 "잘 모르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내가 제일 경험도 부족하고 아직 경기 운영도 미숙하다. 감독님이 주문을 많이 해주시고 그래도 하면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주장 김연경은 대회 내내 주전 세터 이다영을 격려했다. 이다영은 "이런 큰 경기는 처음해서 부담감과 긴장감이 컸다. 그래서 많이 흔들렸는데 (김)연경 언니가 괜찮다고 옆에서 달래주셨다"라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흥국생명)과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이다영은 "많이 힘들었고 아픈 사람도 많았다. 태국에 오면서 부상자가 많았는데 다 참고 경기 때 쏟아부었다. 그래서 울컥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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