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경기서 스파이크하는 전광인(왼쪽)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은 전광인과 박철우가 47득점을 합작하며 '아시아 최강' 이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5세트에서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며 올림픽 출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한국은 11일 오후 중국 장먼의 장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3(25-22 21-25 18-25 25-22 13-15)로 졌다.

종이 한 장 차였다. 한국은 레프트 전광인과 라이트 박철우가 각각 25득점, 22득점을 올리며 이란을 압박했다. 하지만 결국 블로킹에서 7-17까지 차이가 난 높이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1세트 12-10에서 시작된 박철우의 서브 타임에 한국은 승기를 잡았다. 박철우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정민수가 영리하게 디그를 피한 이란의 연타가 아웃판정을 받았다. 이어 전광인이 오픈공격을 성공시킨 후 최민호의 블로킹 득점까지 터지며 16-1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이란도 연속 득점으로 18-16까지 좁혔지만 전광인은 화끈한 백어택으로 기세를 끊어냈다. 최민호의 속공으로 세트포인트를 맞은 한국은 박철우가 백어택으로 터치아웃을 만들어내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아쉽게 2세트를 내준 한국은 3세트 7-8에서 에바디푸르 밀라드의 서브에이스에 이어 박철우의 백어택이 블로킹에 막혔다. 알리 샤피에이의 서브 에이스로 점수 차는 8-16으로 크게 벌어졌다. 이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한 한국은 2세트에 이어 3세트도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4세트 전광인과 박철우가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신영석은 10-7에서 플로터 서브로 코트 빈 공간을 찌르며 포효했다. 12-9에선 곽승석이 이란 강서브를 받고 전광인이 가까스로 토스한 볼을 박철우가 백어택 득점해 중국 팬들의 환호성까지 이끌어냈다. 연이어 이란의 높은 블로킹에 걸리며 18-20으로 역전까지 허용한 한국을 구한 건 서브였다. 전광인과 황택의의 정확한 서브 에이스를 앞세운 한국은 박철우의 백어택으로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세트에서 한국은 이란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초반 연달아 점수를 내줬다. 밀라드는 6-10에서 서브 에이스로 한국을 압박했다. 전광인과 박철우를 앞세운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1-13까지 따라붙었다. 여기에 최민호가 천금 같은 블로킹을 잡으며 12-13으로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전광인의 서브는 엔드라인을 벗어났다. 한국도 상대 서브 범실로 13-14로 따라붙었지만 밀라드의 결정타를 막지 못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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