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 배구 아시아 지역 예선 조별 리그 호주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24위)이 '장신 군단' 호주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첫 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7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호주(세계 랭킹 15위)에 2-3(25-23 23-25 24-26 25-20 17-19)으로 졌다.

한국은 호주, 카타르(세계 랭킹 33위), 인도(세계 랭킹 131위)와 B조에 배정 받았다. 조 상위 1, 2위 팀에 진입할 경우 A조 1, 2위 팀과 4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국 남자 배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서지 못했다. 중국과 일본 등 기존 강자들의 전력은 여전했고 이란은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상위권에 도전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은 점점 떨어졌다. V리그 시즌 도중 열린 이번 대회에 한국은 최정예 멤버로 출전했다. 20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위해 사활을 걸었지만 호주의 에이스 토머스 에드가를 막지 못했다.

에드가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두 시즌 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다.

▲ 호주와 경기서 스파이크하는 박철우 ⓒ FIVB 제공

에드가는 공격은 물론 강한 서브로 한국을 시종일관 괴롭혔다. 또한 중요한 고비처에서 호주의 높은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대회 첫 승에 실패했다.

에드가는 두 팀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한국은 교체 투입된 나경복(우리카드)가 팀 최다인 16점을 기록했다. 전광인(현대캐피탈)도 14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임도헌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전광인(현대캐피탈) 정지석(대한항공) 미들 블로커에 신영석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박철우(삼성화재) 세터에 한선수(대한항공) 리베로에 정민수(KB손해보험)를 선발로 내보냈다.

1세트 6-6에서 한국은 박철우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서브 득점, 여기에 신영석의 속공으로 9-6으로 리드했다. 세트 중반까지 한국은 3~4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에드가의 공격을 앞세운 호주는 21-22로 추격했다.

세트 막판 한국은 박철우와 전광인의 마무리 공격 득점으로 1세트를 따냈다.

두 팀은 2세트에서도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22-22에서 교체 투입된 나경복(우리카드)은 뼈아픈 공격 범실을 범했다. 박철우의 회심의 백어택도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24점에 도달한 호주는 에드가의 스파이크로 2세트를 잡았다.

3세트 초반 한국은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4로 뒤졌다. 에드가의 공격력은 3세트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다른 공격수들까지 스파이크에 고전한 한국은 8-15로 크게 뒤졌다.

점수 차가 11-20으로 벌어지자 임도헌 감독은 신영석을 제외한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한국은 나경복과 허수봉(국군체육부대)의 호쾌한 스파이크로 분위기를 바꿨다. 14-21로 뒤진 상황에서 한국은 나경복은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나경복은 서브에이스 2개를 꽂아넣었고 허수봉과 곽승석(대한항공)은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연속 득점을 올린 한국은 22-22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나경복의 백어택 득점으로 24-2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에드가의 백어택을 막지 못하며 24-24 듀스를 허용했다. 호주에게 속공을 허용하며 24-25로 뒤진 한국은 허수봉의 치명적인 공격 범실이 나오며 3세트를 아쉽게 내줬다.

▲ 호주와 경기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신영석 ⓒ FIVB 제공

3세트에서 분전한 나경복은 4세트에서도 코트를 지켰다. 나경복과 박철우의 좌우 날개가 골고루 터진 한국은 19-13으로 앞서갔다. 3세트에서 좀처럼 범실이 나오지 않았던 호주는 4세트에서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호주의 연이은 실책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넘은 한국은 4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5세트로 이어갔다.

5세트 8-8까지 한국은 호주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에드가 봉쇄에 실패했다. 에드가에게 공격 득점을 허용한 한국은 이후 뼈아픈 리시브 범실이 나왔다. 여기에 믿었던 나경복마저 공격 범실을 하며 점수 차는 8-11로 벌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 서브와 공격 범실로 10-11로 따라붙은 한국은 나경복의 짜릿한 서브에이스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나경복의 서브는 범실로 이어졌고 에드가의 서브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11-13으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한국은 전광인의 득점으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14-14 듀스로 이어졌다. 두 팀의 치열한 접전은 17-17까지 진행됐다. 뒷심을 발휘한 호주는 18-17로 한 걸음 달아났다. 한국은 박철우가 스파이크를 시도했지만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했고 승자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8일 인도와 조별 리그 2차전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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