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김태우 기자] 골든글러브 수상 구도가 양극화됐다. 5개 팀에서 수상자가 나온 반면, 5개 팀에서는 근처에 간 선수도 없었다. 이른바 인기팀으로 불리는 구단들도 개인 성적 저하 속에 답을 찾지 못했다.

KBO리그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김하성(키움)이 최다득표(유효표 347표 중 325표)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조쉬 린드블럼(두산·투수), 양의지(NC·포수), 박병호(키움·1루수), 박민우(NC·2루수), 최정(SK·3루수), 이정후, 샌즈(이상 키움), 로하스(kt·이상 외야수), 페르난데스(두산·지명타자)가 각각 포지션별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골든글러브는 “받을 선수가 다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수상자와 차점자의 격차가 컸다는 특징이 있었다. 또한 그간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외국인 선수들이 당당히 네 명이나 황금장갑을 꼈다. 

여기에 양극화도 심했다. 키움·두산·NC·SK·kt에서는 수상자가 나온 반면, 나머지 LG·KIA·삼성·한화·롯데에서는 단 한 명도 수상자가 배출되지 않았다. 수상자가 문제가 아니라 득표율 자체가 처참했다. LG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팀 성적이라도 괜찮았다'며 위안을 삼을 수 있었지만, 하위 4개 팀은 투표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KIA는 2016년 2명(최형우 김주찬), 2017년 5명(양현종 안치홍 김선빈 최형우 버나디나), 2018명 1명(안치홍)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으나 올해는 없었다. 투수 부문에서 KIA 양현종이 분전했으나 1위 린드블럼과 격차는 210표나 났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3명(전준우 손아섭 이대호)의 수상자가 나왔던 롯데 또한 전준우(46표)가 외야수 부문 5위에 오른 게 그나마 주목할 만한 성과였다. 한화나 삼성은 20표 이상을 얻은 선수 자체가 없었다. 삼성은 수상자 배출에 2년 연속 실패했고, 한화는 3년 연속 수상자가 없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간판스타들의 굴욕도 눈에 들어온다. 골든글러브의 단골손님이었던 강민호(삼성)가 1표도 얻지 못한 가운데 안치홍(KIA·8표), 김선빈(KIA·3표), 손아섭(롯데·8표), 김태균(한화·4표), 이대호(롯데·3표) 등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10표 미만에 머물렀다. 올해 성적이 예년보다 처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아무리 인기팀에 속해 있고 지명도가 높다고 해도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처지면 투표에서 철저하게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결과였다. 

올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외면 받은 팀들이 내년에는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러 선수들이 황금장갑 투표에서 선전한다는 자체가 팀 성적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