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체고 학생들이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진로 올림픽'에서 전문가 멘토에게 직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태릉, 맹봉주 기자 / 김효은 영상기자] "다양한 진로를 생각할 수 있었어요."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이 배어있는 태릉선수촌이 고등학생들로 붐볐다.

대한체육회가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태릉선수촌에서 체육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한체육회와 함께하는 진로 올림픽(이하 진로 올림픽)'을 개최했다.

'진로 올림픽'은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청소년 선수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선수 출신이나 체육 전공을 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이 청소년 선수들의 진로 계획을 돕는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직종인 유튜버를 비롯해 물리치료사, 마케팅, 스포츠심리상담사, 국제스포츠기구 등 10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동했다.

청소년 선수들은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가 멘토를 만나 조언을 듣고 직업 체험을 하며 다채로운 경험을 쌓았다. 인천체고 1학년 차연희는 "오전부터 여러 멘토들이 많은 정보를 알려줘 유익했다. 꿈 중에 물리치료사가 있다. 이번 진로 올림픽을 통해서 만난 물리치료사에게 테이핑하는 걸 배우는 등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1학년 문소리는 "꼭 운동이 아니어도 다양한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해 더 재밌었던 것 같다"고 했다.

▲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6일엔 '미니 잡 콘서트'도 열렸다. '미니 잡 콘서트'는 스포츠, 레저 기업 설명회와 멘토들의 특강으로 구성됐다. 은퇴선수는 물론 선수 경력자까지 참여 폭을 넓혀 진로 및 취업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줬다.

이날 멘토로 강단에 선 김은영 이랜드FC 통합 마케팅실 실장은 "나처럼 선수 출신들이 은퇴 후 진로에 대해 고민한다고 해서 달려왔다. 조금이나마 내 경험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김은영 실장은 고등학교 때까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대학 때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으로 활약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만큼 후배 선수들을 위해 현실적인 쓴 소리와 힘이 되는 말도 함께했다.

"은퇴 후에 취업 준비를 하기란 매우 어렵다. 선수 시절부터 자기 진로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사회생활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들은 선수 시절부터 차근차근 쌓았으면 좋겠다. 운동선수 생활은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선수 출신들은 적극성이 남다르고 학습능력이 빠르기 때문에 특히 스포츠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한다."

대한체육회는 앞으로 '진로 올림픽'에 참가 대상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체육 학교뿐 아니라 일반 중·고교, 운동부, 스포츠 클럽, 다문화 가정,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려 한다.

또한 진로 체험을 넘어 스포츠,인문, 예술 활동 프로그램도 구성해 일반 청소년과 청소년 선수가 함께 즐기고 교류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태릉, 맹봉주 기자 / 김효은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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