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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①]카슨 "'동백꽃' 헬레나, 꿈에서나 상상했던 캐릭터"

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2019년 12월 10일 화요일
▲ KBS2 '동백꽃 필 무렵'에 헬레나 역으로 출연한 카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꿈에서나 상상했던 캐릭터에요."

카슨은 최근 종영한 KBS2 '동백꽃 필 무렵'의 헬레나 역으로 새롭게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더케이투', '보이스3' 등 몇몇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기 시작한 카슨 앨렌은 누구보다 한국드라마를 사랑하고, 한국드라마 안에서 연기하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찬 연기자다.

그는 백두 게장에서 근무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헬레나를 맡아서 감초 역할을 해냈다. 10년 넘게 공부한 한국어는 자연스럽고 능숙했다.

카슨은 "'동백꽃 필 무렵'이란 너무 좋은 작품을 하게 돼서 영광이었다"라며 "꿈에서나 상상했던 캐릭터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고, 한국어를 잘해도 되는 역이었다. 그동안은 누가 나를 죽이거나, 갑자기 없어지곤 했었다"라고 웃었다. 스쳐 지나가는 단역이 아닌, 드라마의 처음과 끝을 함께 호흡하는 배역을 꿈꿨던 카슨에게 헬레나는 귀중한 역이었다.
▲ 카슨은 "'동백꽃 필 무렵'은 내게도 인생 최고의 드라마"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희재 기자

'동백꽃 필 무렵'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은 날은 카슨에게 아직도 어제처럼 선명하다. 지난 4월 오디션을 봤지만, 연락이 없어 자신이 떨어진 줄 알았단다. 카슨은 "떨어진 줄 알고 친구와 스시를 먹는데 헬레나 역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맙소사'하고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많은 외국인 연기자와 모델이 앞다퉈 지원했었기에, 자신의 합격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그는 "원래 헬레나는 우즈베키스탄 여성이라는 설정이다. 그래서 나는 되지 않을 줄 알았었다"라고 털어놨다. 처음 헬레나 역은 발음을 어눌하게 한다는 설정이었지만, 카슨은 적극적으로 차영훈 감독에게 어필해 헬레나가 한국어가 능숙하다는 설정으로 바꿨다. 헬레나는 존댓말을 할 줄 알지만, 본인의 필요에 의해 모르는 척 반말을 즐겨 쓴다.

'동백꽃 필 무렵' 촬영을 하면서 카슨은 댓글 반응도 열심히 찾아봤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는 것 같았다. 내게도 인생 최고의 드라마"라며 "유튜브에서 '까불이는 누구일까?' 같은 추측 영상도 많이 봤다"라고 밝혔다. 향미(손담비)의 트렌스젠더 의혹은 카슨에게도 흥미로운 주제였다. 흥식(이규성)이 동백(공효진)의 오빠일 것이라는 영상도 봤을 정도다. 또 헬레나가 '까불이' 아니냐는 인스타그램 DM도 많이 받았다.
▲ 카슨은 '동백꽃 필 무렵' 댓글 반응을 찾아보며 '연기구멍'이 없다는 표현에 힘을 얻었다 ⓒ한희재 기자

카슨은 "댓글에 이 드라마에 '연기구멍'이 없다고 하는 것도 좋았다. 헬레나까지 재밌다고 해줘서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필구 역을 맡은 김강훈은 너무 똑똑했다. 대기실에서 대본을 외우는 대신에, 항상 놀고 있었다. 자신감이 느껴졌다"라며 영리한 아역 김강훈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청하며 많이 울었다. 그런데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상하고 신기했다. 슬프지만 따뜻한 드라마가 '동백꽃 필 무렵'이었다"라며 "'쌈, 마이웨이'를 너무 재밌게 봤는데 같은 작가라는 말에 기대했었는데 모든 캐릭터가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아직은 소속사가 없는 그는 포항까지 혼자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메이크업을 본인이 직접 하는 식으로 열정을 불태웠다. 길지 않은 신만 찍고 떠나야 하는 카슨을 제작진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는 "포항에 가려면 5, 6시간씩 걸렸다. KTX 안에서 힘들어서 잠들어 있었다"면서도 "포항을 처음 가봤는데 가서 사랑에 빠졌다"라고 힘줘 말했다.
▲ 카슨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 함께 호흡한 공효진에 대해 "정말 사랑스러웠다"라며 '공블리'라는 별명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한희재 기자

카슨은 "조용하면서도 힐링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맛집도 많고 친절하다. 내게 '헬레나'하고 알아봐 주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사인이 없어, 사인을 부탁하면 할 때마다 다르게 해드리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촬영 현장은 곧 카슨의 배움터이기도 했다. 백두 게장은 곽덕순(고두심)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덕분에 고두심과의 촬영이 많았다. 카슨은 "고두심과의 촬영이 많았는데, 내게 자연스럽게 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동백꽃 필 무렵' 현장은 원테이크로 가는 경우가 많아 잘해야겠다 싶었다"라며 "대사가 많지는 않았지만 집중해서 계속 외우고 외우는데 하는데, 편하게 하라고 해주시더라"라고 밝혔다.

공효진은 '공블리' 그 자체였단다. 고무장갑을 껴서 귤을 까지 못하는 카슨에게 직접 귤을 까서 입에 넣어준 친절함에 카슨도 반해버렸다. 그는 "공효진이 입에 과일을 넣어줄 때 '심쿵'했다. 정말 사랑스러웠다"라며 고마워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휴학을 많이 했다. 촬영하면서 2, 3번 수업을 빠지면 바로 'F'다. 그러다 보니 휴학을 많이 하게 됐고, 이번 학기도 '동백꽃 필 무렵' 촬영으로 인해 휴학했다"라고 털어놨다. 지금은 홀로 활동 중인 카슨이지만, 소속사도 찾아볼 생각이다. 그는 "좋은 소속사에 들어가려면 내가 좋은 작품을 해서 눈도장을 찍어야 할 것 같다"라고 내년 포부도 조심히 드러냈다.
▲ 미국에 있는 카슨의 가족도 넷플릭스를 통해 '동백꽃 필 무렵'을 시청하고 함께 '까불이'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한희재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덕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슨의 가족도 실시간으로 그의 연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카슨은 "용식이가 시골 청년이라 재밌고, 말투도 웃긴다고 했지만, 엄마가 그걸 잘 몰라 아쉬웠다. 자막으로는 그 맛이 살지 않았던 모양"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형부가 열심히 보면서 내게 '까불이는 누구야'라고 묻더라"라고 웃었다.

그는 "우리 아빠는 처음에는 내가 연기하는 것을 반대하고 '학교는 언제 졸업할 거냐'라고 묻곤 했었다. 나와 대화할 땐 그렇게 말하지만, 친구들에겐 '내 딸이 한국에서 배우를 한다'라고 자랑을 한다더라. IMDB에 등록된 나를 보여주기도 한다더라"라며 미소를 지었다.

카슨은 곧 미국으로 출국,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 디즈니랜드로 향한다. 3주가량 미국에서 가족들과 만난 뒤 돌아와 다시 촬영 준비에 나선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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