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살아있는 전설인 존 스몰츠는 류현진(32)의 건강과 내구성을 의심했다. 이것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MLB 통산 213승-154세이브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며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스몰츠는 최근 ‘MLB 네트워크’의 한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해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분석했다. 좌완 최대어로 뽑히는 류현진도 그 대상이었다. 다만 스몰츠를 비롯한 패널들의 예상은 그다지 후하지 않았다.
‘MLB 네트워크’는 류현진의 올해 성적이 리그 정상급이었다고 돌아봤다. 2.32의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고, 9이닝당 볼넷 개수(1.2) 또한 따라올자가 없었다.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622로 리그 7위, 조정평균자책점(ERA+)은 179로 3위였다.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에서 고르게 리그 최정상권에 안착했다.
스몰츠 또한 류현진이 올해 뛰어난 성적을 낸 것 자체는 인정했다. 제구와 볼넷 억제 등에서 확실한 자기 장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의문을 지우지 못했다고 전제하면서, 투구이닝 또한 물음표가 있다고 했다. 종합적으로 류현진이 2년 정도의 계약을 제시받을 것이며, 총액은 4000만 달러(약 466억 원)가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류현진의 FA 예상 금액을 제시한 전문가 중에서는 가장 박한 편이다. 대개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3년 총액 4000~50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은 따낼 것으로 보고 있다. 스몰츠는 2년 계약을 예상했기 때문에 자연히 총액 규모가 줄어들었다.
스몰츠의 평가가 시사하는 점은 간단하다. 올해 빼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이 아직 선입견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음을 상징한다. 실제 류현진은 MLB에서 7년을 뛰면서 규정이닝 소화는 세 번이었다. 어깨와 팔꿈치 등 부상 경력도 제법 많다.
스몰츠와 함께 패널로 나선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마크 크레익은 조금 높은 금액을 예상했다. 크레익 또한 류현진이 장기계약을 성사시키기에는 나이와 그간의 부상 전력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논조였다. 그러나 3년 계약은 가능할 것이라 평가했고, 총액도 5000만 달러(약 583억 원)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 되리라 전망했다. 그간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류현진의 예상 성적을 들어 3년 4800만 달러(약 559억 원)를 적정 금액으로 산정했다. 크레익의 전망치는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스몰츠의 예상도 연평균 금액만 따지면 비슷하다. 결국 류현진이 대형 계약으로 가기 위해서는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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