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언론들은 보스턴이 팀 연봉을 줄이기 위해 크리스 세일(사진)을 비롯한 고액 연봉자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스턴의 2019-2010 오프시즌 최대 화두는 ‘연봉 비우기’다. 월드시리즈 우승만 보고 달리다 보니 팀 연봉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치솟았다는 내부 반성 끝 에 나온 결론이다.

팀 연봉에서 리그 최고인 보스턴은 사치세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차임 블룸 신임 CBO(야구부문 최고 책임자) 또한 사치세 부과기준인 2억800만 달러(약 2427억 원) 아래로 팀 연봉을 끌어내리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런데 당장 만료되는 고액 계약이 없어 자연스러운 정리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할 것 같았던 J.D 마르티네스가 예상외로 팀에 잔류한 것도 변수였다. 결국 트레이드로 연봉을 비워내는 수밖에 없다. 고액 연봉자를 보내고, 유망주 위주로 선수를 수혈하는 방안이다.

트레이드설 단골손님은 무키 베츠다. 그런데 ‘연봉 비우기’ 관점에서 그렇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베츠의 계약은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기 계약을 맺고 있는 고액 연봉자들에게 눈길이 간다. 역시 선발투수들이 주요 대상이다. 데이비드 프라이스(34)와 크리스 세일(30)의 이름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프라이스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7년 2억1700만 달러(약 2532억 원)라는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2022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세일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1억4500만 달러(약 1692억 원)를 받는다. 당장 두 선수에게 내년에 지불해야 할 연봉만 6200만 달러(약 723억 원)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 또한 17일(한국시간) “보스턴은 그들이 원하는 숨 쉴 공간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찾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하면서 “프라이스, 세일, 혹은 네이선 이볼디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와중에 비싼 돈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프라이스와 세일은 올해 부상에 고전했다. 프라이스는 올해 22경기 출전(107⅓이닝)에 그쳤고, 세일 또한 25경기에서 147⅓이닝 소화에 머물렀다. 그 와중에 성적도 떨어졌다. 프라이스의 평균자책점은 4.28로 2009년 이후 최악이었다. 초반 구속이 뚝 떨어진 모습으로 우려를 모은 세일의 평균자책점도 4점대(4.40)로 마무리됐다. 세일의 2017년 평균자책점은 2.90, 2018년은 2.11이었다.

확실한 선발투수는 어떤 팀도 마다하지 않는 대상이다. 만약 보스턴이 프라이스 혹은 세일을 트레이드한다면 사치세 기준 밑으로 팀 연봉을 떨어뜨리려는 계획이 큰 탄력을 받는다. 여러 선수를 트레이드해 규모를 줄이는 것보다, 한 선수만 내보내는 것이 전력 구상에는 더 나을 수도 있다. 

다만 두 선수의 계약 규모가 워낙 크고, 올해 부진은 시장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상대 팀도 보스턴의 사정을 십분 이용하려고 들 가능성이 있다. 종합하면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시각이다. 반대로 만약 성사된다면 블록버스터 딜이 될 공산이 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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