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에다(왼쪽)와 류현진은 내년에도 같은 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발 보직을 희망하고 나선 마에다 겐타(31·LA 다저스)에 대해 현지 언론은 그의 불합리한 계약은 인정하면서도 실력으로 자리를 따내야 한다는 냉정한 시선을 유지했다.

미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마에다의 선발 보직 희망 등 내년 전망을 폭넓게 다뤘다. 최근 마에다의 새 에이전트가 된 조엘 울프는 앤드루 프리드먼 LA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마에다의 바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프는 “마에다는 시즌 30~32경기 정도를 선발로 등판하길 원한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마에다는 선발 등판, 이닝 소화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 기본 보장액은 3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야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다저스는 올해 막판 마에다는 불펜으로 옮겼다. 팀으로서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으나 선수로서는 금전적으로 손해를 본 셈이다.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자존심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프리드먼 사장은 확답을 하지 않았다. 마에다가 선발과 구원으로 모두 팀에 기여한 것은 높게 평가했지만, ‘선발 보장’의 확답은 주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프리드먼의 메시지를 “그냥 더 잘 던지면 된다”고 해석했다. 실력이 있으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는 그냥 따라올 것이라는 것이다.

논란이 되는 인센티브 위주의 계약 수정도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마에다는 매년 인센티브가 널뛰기였다. 주로 선발로 뛴 2016년에는 725만 달러를 받았지만, 2017년에는 425만 달러, 2018년에는 300만 달러로 줄었다. 올해는 540만 달러로 반등했으나 안정적이지는 않다. 실제 이런 계약 구조를 변경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는 게 ‘디 애슬레틱’의 보도다.

그러나 실현되지는 않았다. ‘디 애슬레틱’은 “2018년 시즌이 끝난 뒤 에이전트와 재협상을 벌였다. 프리드먼은 다저스가 마에다의 평균 연봉을 인상하는 것인지, 혹은 구원에서의 활약에 대한 보상금을 새롭게 포함하는 것인지 등 논의의 세부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선수 측에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협상하려는 또 다른 시도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에다는 오른손 타자에 강한 투수고, 충분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젊은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한편으로는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 가능성도 있다. ‘디 애슬레틱’은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훌리오 우리아스의 로테이션 포함을 확실시하면서 “다저스는 류현진과 재결합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이 팀에 돌아오면 마에다의 풀타임 선발 꿈도 위협받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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