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유리 오빠 권모 씨가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그간 자신의 가족을 계속해서 언급한 게 독이 됐을까. 연예인 친구로 각종 방송에 출연한 게 독이 됐을까. 제일 큰 독은 잘못된 행위를 스스로 자초, 죄악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정준영(30), 최종훈(29) 등과 함께 만취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불법으로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모 씨(32)가 특수준강간 혐의로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 권모 씨는 소녀시대 유리 오빠이자 가수 정준영의 친구로 유명한 인물.

검찰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강성수)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소녀시대 유리의 친오빠로 잘 알려진 권모 씨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으로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권 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약혼자와 가족, 공인의 신분으로 평생 살아야 하는 동생에게 죄를 나누게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평생 마음에 각인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권 씨의 최후진술 내용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다. 특히 '소녀시대 유리 오빠'라는 점에 집중, 동생에게까지 피해를 입혔다며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그간 방송에서 자신을 '소녀시대 유리 오빠'라고 소개하는 등, '유리 오빠' 타이틀을 잘 애용해왔다. 그런 만큼, 유리에 누가 되지 않도록 권모 씨가 양심이나 도리에 벗어난 행위는 하지 않았어야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 정준영 친구 권모 씨가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실제로 권모 씨는 소녀시대 유리 오빠이자 정준영의 친구로 각종 방송에 출연했다. 2015년 방송된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2'에서는 유리 오빠로 무대에 섰고, 2016년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정준영의 친구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권모 씨가 '정준영 친구'라는 것에,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과 여럿이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른 것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권모 씨는 당초 문제의 '단톡방' 멤버로 자신이 거론되자 SNS 댓글을 통해 "아는바 없다"며 부인한바 있다. 당시 소녀시대 유리의 팬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권 씨의 SNS에 "본인의 구설로 동생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 " "속죄하고 평생 얼굴 들지 말고 사세요" 등의 라는 댓글을 달자, 권 씨는 "익명이라는 그림자 속에 숨으신 님아. 현재 모든 조사 충실히 받고 있고, 제가 지은 죄를 갖고 고개를 들고 못 들고 할 건 그쪽이 판단하실 내용이 아니라고 본다"라며 반박했었다.

그러면서 권 씨는 "저는 밀땅포차 개업 당시 멤버로 일 관련 카톡에 포함돼 있던 부분이지, 성접대나 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족쇄는 당신부터 푸시고 명명백백 신원 밝히고 와서 말해라"며 결백한 입장을 보였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권모 씨는 징역 7년을 구형받은 정준영, 5년을 구형받은 최종훈보다 훨씬 무거운 형을 구형받았다. 이에 권모 씨가 지난 2006년 12월 지인들에게 대마초 거래를 알선하고 3차례 피운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만큼, 일각에서는 가중처벌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 검찰로부터 징역 7년, 5년을 구형받은 정준영, 최종훈(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검찰은 권모 씨를 비롯한 정준영, 최종훈에게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 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 복지 시설에 10 간 취업제한을 명령해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죄질과 피해자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구형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정준영, 최종훈, 권모 씨 등은 빅뱅 전 멤버 승리(이승현, 29) 등과 함께 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 불법으로 촬영된 사진 등을 공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 홍천, 3월 대구에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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