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우리는 부적절한 방법을 썼습니다." 2017년 휴스턴 소속이었던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가 구단의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를 고발했다. 

미국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13일(한국시간) "휴스턴은 2017년 기계적인 방법으로 사인을 훔쳤다"며 휴스턴을 승리를 위해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는 구단이라고 비판했다. 

로젠탈 기자는 "전자장비를 사용한 사인 훔치기는 이제 한 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야구규칙에서는 금지하는 사항이지만 상대 팀이 이를 위반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는다. 이 규정에 의해 처벌받은 팀은 2017년 보스턴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그 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썼다.

파이어스를 포함한 4명의 관계자(선수인지 직원인지는 비공개)는 2017년 휴스턴이 외야에 설치한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상대 팀 사인을 훔쳤다고 디애슬레틱에 제보했다. 그 전후로 같은 일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2017년 만큼은 확실히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디애슬레틱은 이에 대해 휴스턴의 의견을 물었으나 구단은 대답을 거부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외야의 카메라로 찍은 포수의 사인은 구장 안에서 더그아웃으로 가는 통로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담당자에게 전달된다.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이 이 화면을 보고 사인을 읽어내면, 통로에 있는 쓰레기통을 두드려 더그아웃에 전달한다.

▲ 휴스턴이 사인을 훔치기 위해 모니터링 장비를 설치한 곳. ⓒ 디애슬레틱 캡처.
여기까지는 제보자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엇갈리는 대목은 휴스턴이 '언제까지' 이 방식을 썼느냐다. 두 명은 포스트시즌에도 계속됐다고 했고, 한 명은 그 전에 끝났다고 했다. 쓰레기통을 두드려 더그아웃에 전달하는 방식은 주변 소음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월드시리즈에서는 쓸 수 없었다는 제보도 있었다.

휴스턴은 최근 구단 내 조직 문화 문제로 미국 언론의 폭격을 맞고 있다. 브랜든 타우브먼 전 부단장이 기자 상대 폭언과 부적절한 대응으로 해임된 뒤 제프 르나우 단장의 어처구니 없는 대처가 일을 키웠다. 

르나우 단장은 해당 사건에 대한 첫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며 발뺌 먼저 했고, 추가 제보자가 나온 뒤에야 "누가 그런 대처를 지시했는지 모른다"며 둘러댔다. 당사자가 기자회견장에 있는데도 "바빠서 사과를 못 했다"고 말했다가 또 한번 궁지에 몰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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