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다르빗슈 유(32, 시카고 컵스)는 2013년 탈삼진 왕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대표 닥터K 중 한 명.
그의 오른손에서 나오는 변화무쌍한 구종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휘두른다.
그런데 다르빗슈는 왼손으로도 타자를 잡는다.
다르빗슈는 동네에서 왼손으로 '라이브 피칭'을 하는 동영상을 찍어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올렸다.
다르빗슈는 건물 벽 앞에 타자를 세워 놓고 '왼손으로' 공을 던졌다. 공은 소프트볼에서 쓰는 공었고 문은 포수였으며 다르빗슈의 일반인 친구가 타자로 나섰다.
공은 꽤 빠르고 묵직하게 날아갔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꺾이는 각은 오른손에 못지않았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처럼 다르빗슈의 친구 역시 연신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다르빗슈는 "포심, 투심,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설명하면서 "오늘 제구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르빗슈에게 왼손으로 투구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텍사스 시절이나 올 시즌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도 훈련할 때 종종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왼손으로 공을 던지곤 했다. 시카고 지역 매체 시카고 선타임즈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14살 때부터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훈련을 했다.
다르빗슈는 트위터에 "주 3~4회 왼손으로 투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후스포츠는 2020시즌엔 왼손 다르빗슈를 더 자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컵스와 6년 총액 1억2600만 달러로 FA 잭팟을 터뜨린 다르빗슈는 그해 1승 3패에 그치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올 시즌에도 6승 8패에 그쳤지만 후반기엔 13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호투하면서 다음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