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빗슈 유가 텍사스 시절인 2014년 8월 US 셀룰러필드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왼손으로 공을 던지며 몸을 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다르빗슈 유(32, 시카고 컵스)는 2013년 탈삼진 왕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대표 닥터K 중 한 명.

그의 오른손에서 나오는 변화무쌍한 구종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휘두른다.

그런데 다르빗슈는 왼손으로도 타자를 잡는다.

다르빗슈는 동네에서 왼손으로 '라이브 피칭'을 하는 동영상을 찍어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올렸다.

다르빗슈는 건물 벽 앞에 타자를 세워 놓고 '왼손으로' 공을 던졌다. 공은 소프트볼에서 쓰는 공었고 문은 포수였으며 다르빗슈의 일반인 친구가 타자로 나섰다.

공은 꽤 빠르고 묵직하게 날아갔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꺾이는 각은 오른손에 못지않았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처럼 다르빗슈의 친구 역시 연신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다르빗슈는 "포심, 투심,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설명하면서 "오늘 제구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 시카고 컵스 투수 다르빗슈 유가 왼손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동영상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올렸다. ⓒ유튜브 캡처

다르빗슈에게 왼손으로 투구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텍사스 시절이나 올 시즌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도 훈련할 때 종종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왼손으로 공을 던지곤 했다. 시카고 지역 매체 시카고 선타임즈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14살 때부터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훈련을 했다.

다르빗슈는 트위터에 "주 3~4회 왼손으로 투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후스포츠는 2020시즌엔 왼손 다르빗슈를 더 자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컵스와 6년 총액 1억2600만 달러로 FA 잭팟을 터뜨린 다르빗슈는 그해 1승 3패에 그치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올 시즌에도 6승 8패에 그쳤지만 후반기엔 13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호투하면서 다음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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