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팍타크로는 묘기에 가까운 기술들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포티비뉴스=횡성, 맹봉주 기자 / 김효은 영상기자] 한번 보면 계속 보게 된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제17회 전국 학생 세팍타크로대회 및 제11회 세팍타크로 실업리그가 열렸다.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어인 '세팍(치다)'과 태국어 '타크로(공)'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공을 치는 운동이다.

15~16세기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지에서 공을 많이 튀기는 놀이 문화에서 시작해 지금은 아시안게임, 전국체육대회 등에 정식종목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0년 이후부턴 국내에도 중,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언뜻 보기에 세팍타크로는 족구와 비슷하다. 하지만 족구와는 다른 규칙들이 많다.

먼저 세팍타크로는 공이 땅에 튕겨지면 안 된다. 혼자 3번까지 터치가 가능하다. 네트 높이도 1m 50cm로 높은 편이다.

▲ 발로 스메싱을 하려는 선수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블록킹하는 상대 선수.
공도 다르다. 세팍타크로 전용 공은 플라스틱 소재로 12개의 구멍과 20개의 교차점을 가지고 있다.

지름은 대략 42~45cm, 무게는 150~180g이 나간다. 구기 스포츠 중 안이 비어있는 공을 사용하는 건 세팍타크로가 유일하다. 작지만 탄력이 좋고 발로 컨트롤하기에도 용이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상대 블록킹을 넘어 회전하며 때리는 스메싱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마치 발로 스파이크를 하는 것 같아서 세팍타크로를 '발로 하는 배구'라 표현하기도 한다.

세팍타크로 매력에 빠진 유망주들도 많다. 이번 대회 남고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종하이텍고 2학년 천호준은 "동네 형들이 하는 걸 구경하다가 재밌어 보여서 하게 됐다"며 "축구랑 야구는 사람이 많아야 된다. 하지만 세팍타크로는 적은 인원으로도 공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축구, 야구보다 더 재밌다“고 웃어보였다.

고향 친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친 횡성여고 김혜영은 "고향에서 하니까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다른 대회보다 성적이 더 좋다"며 "세팍타크로를 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무슨 운동이냐고 물어본다. 내가 설명해 1명이라도 세팍타크로를 알아간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횡성, 맹봉주 기자 / 김효은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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