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캇 보라스(왼쪽)와 올해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 류현진도 보라스의 고객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스토브리그는 보트 경주가 아니다. 잠수함 레이스다."

'악마의 에이전트'라 불리는 스캇 보라스는 이제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속도까지 결정한다. 지난해 단장 미팅 때 FA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에게 관심이 쏠리자 보라스는 "잠수함 레이스"라고 답했다. 잠수함 레이스는 3개월 뒤인 스프링캠프 기간에 끝났다. 하퍼는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3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국 매체 '시카고트리뷴'은 11일(한국시간) 게재한 칼럼에서 '메이저리그 비시즌 서커스의 비공식 링마스터(서커스 무대 감독)인 보라스는 어떤 에이전트보다 템포 조절을 잘한다'고 강조했다. 

보라스는 올해도 대형 FA 카드를 여러 장 쥐고 있다. FA 톱3로 꼽히는 투수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내야수 앤서니 렌던이 모두 보라스의 고객이다. 이외에도 투수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 외야수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 내야수 마이크 무스타커스 등이 보라스와 손을 잡고 있다.

칼럼은 '애리조나 스캇데일에서 올해 단장 미팅이 열리는데, 대형 FA들은 계약이 2월까지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컵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카이클과 카스테야노스에게 관심을 보였다. 테오 엡스타인 컵스 단장과 릭 한 시카고컵스 단장은 보라스와 이번주 또는 다음 달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윈터미팅 때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FA들은 스프링캠프 전까지 팀을 찾으며 기다리길 바라진 않지만, 이제는 천천히 계약하는 게 트렌드가 됐다. 많은 팀이 리빌딩으로 방향을 돌리기도 했고,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서 계약 시기를 늦추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스토브리그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보라스는 고객 175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스가 윈터미팅에서 단장과 대화를 나누기만 해도 취재진이 그를 둘러싸고 그의 모든 발언을 들으려 한다. 그의 발언은 동료들을 화나게 하거나 프런트들을 혼란스럽게 하지만, 몇몇은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유추하려 노력한다. 메이저리그의 겨울은 보라스가 연출한 대로 흘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