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구속도에서 반등의 불씨를 찾을 수 있는 강정호. FA 신분으로 새 소속팀의 부름을 기다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강정호(32)는 2019년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스프링트레이닝 당시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역시 2년 공백을 한 번에 만회하기는 쉽지 않았다.

시범경기 16경기에서 7개의 대포를 터뜨린 강정호는 정규시즌 들어 성적이 추락했다. 정규시즌 65경기에서 타율은 0.169에 그쳤다. 부상까지 겹치며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피츠버그는 8월 강정호를 방출했다.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은 비자 문제 탓이 무산됐다.

강정호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이번 오프시즌을 맞이한다. 일각에서는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점치지만, 현재는 가능성이 낮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아직은 미국 생활에 미련이 있다. 현실적으로도 그래야 한다. 강정호는 미국에서 훈련을 하며 새 소속팀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위에서는 비자 문제는 비교적 무난하게 풀릴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강정호에게 관심을 갖는 팀이 나올까. 전망은 엇갈린다. 강정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MLB) 68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는 정확도가 뚝 떨어졌다. 그런데 세부적인 기록을 보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시각도 있다. 여전한 힘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올해 185타석에서 10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홈런 비율이 낮은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 타구속도도 주목할 만하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강정호의 평균 타구속도(라인드라이브+뜬공 기준)는 97.1마일(약 156.3㎞)에 이르렀다. 리그 상위권 수치다. 다시 말하면, 방망이에 제대로 맞으면 리그 상위권 타구질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FA 자격을 얻은 3루수를 살펴봐도 강정호의 이 타구속도는 매력이 있다. 1위는 조시 도날드슨으로 98.1마일(약 157.9㎞)이었다. 강정호가 도날드슨에 이은 2위다. 그 뒤를 파블로 산도발(95.2마일), 마이크 무스타카스(93.8마일), 앤서니 렌던(93.5마일)이 따른다. 3위권과 적잖은 차이가 난다.

물론 문제는 이런 좋은 타구질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 아니면 도'였다. 강정호는 2019년 내내 콘택트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185타석에서 삼진만 60개였다. 특정 코스에 치명적인 약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아무리 힘이 좋아도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게다가 강정호는 한창 좋을 때도 땅볼 비율이 다소 높은 타자였다. 

그러나 타구속도에 주목한다면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정확도는 실전감각 회복, 철저한 컨디셔닝, 타격 교정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게다가 어차피 강정호는 비싼 선수가 아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 유력하다. 3루수 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강정호를 복권 차원에서 영입할 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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