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사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12일부터 시작될 단장 회의 기간 중 미디어와 만나 본격적인 선수 세일즈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속 선수 세일즈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류현진(32) 시장도 막을 올린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10일(한국시간) “보라스가 메이저리그 단장 기간에 미디어와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MLB 단장 회의는 12일부터 시작된다. 보라스는 이 기간 중 미디어와 만나 현안을 토론할 예정이다. 단장 회의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기자회견이 될 수 있다.

한 에이전트의 움직임이 이토록 주목을 받는 것은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소속 선수들이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주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투수 최대어인 게릿 콜, 야수 최대어인 앤서니 렌던이 모두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투수를 찾는 팀들은 보라스의 움직임에 더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굵직한 선발투수 중 상당수가 보라스와 협상해야 한다. 콜을 비롯, 스티븐 스트라그버그,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 모두 보라스 사단이다. 

보라스가 구체적인 협상 전략을 공개할 일은 없겠지만, 소속 선수들의 가이드라인을 어렴풋이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포스트’ 또한 ”단지 게릿 콜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이번 오프시즌에서 히트를 칠 수 있는 다른 유능한 선발투수들 또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된 류현진도 본격 세일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보라스는 류현진을 자동차에 비유하면서 “주행거리가 짧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계약 기간과 연평균금액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콜과 스트라스버그 카드를 모두 쥐고 있는 보라스이기에 류현진은 더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다. 콜과 스트라스버그, 그리고 비슷한 레벨의 선수인 카이클의 협상 과정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 류현진 세일즈 전략을 세우기 좋은 위치다. 특정 선수의 계약을 먼저 내세워 시장 분위기를 달군 뒤, 자연히 나머지 선수들의 몸값을 상향 조정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류현진은 오는 14일 일시귀국해 휴식과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협상은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일임했다. 일각에서는 귀국을 두고 “협상이 단기전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한 행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라스의 협상 수완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