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보다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2020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선발 최대어는 게릿 콜이다.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가 가지고 있는 투수 역대 최고액(7년 2억1700만 달러) 경신이 확실시된다.

‘No.2’는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선언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다.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과 남은 4년 1억 달러 계약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왔다. 현지 언론에서는 2억 달러 돌파는 미지수더라도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모든 팀들이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영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는 한정되어 있고, 게다가 두 선수 영입을 엄두도 내지 못할 팀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두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A급’ 선수들도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류현진(32)이 가장 좋다. 류현진은 시즌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지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비슷한 수준으로 거론되는 잭 윌러나 매디슨 범가너, 혹은 댈러스 카이클이나 제이크 오도리지보다 월등한 성적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류현진을 ‘No.3’로 보지 않는 형국이다. 현지 언론이 매긴 FA 랭킹에서 류현진은 윌러나 범가너보다 뒤져 있다. ESPN의 컬럼니스트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9일(한국시간) 버스터 올니와 데이비드 쇼엔필드는 윌러를 ‘No.3’로 뽑았다. 브래드포드 두리틀은 범가너를 세 번째 옵션으로 평가했다. 류현진은 세 컬럼니스트 중 어느 누구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가 실시한 팬 투표에서도 류현진은 3위다. 10일까지 약 1만 명이 투표를 한 결과 윌러는 40%, 범가너는 38.5%를 득표 중이다. 거의 차이가 없다. 반면 류현진은 21% 남짓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류현진은 윌러·범가너와 달리 보상 규정에서도 자유롭지만 저평가다. 류현진은 이미 지난해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해 올해는 이 규정의 대상자가 아니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류현진은 올 시즌 사이영상 시즌을 보냈고, 세 명(류현진·윌러·범가너) 중 퀄리파잉오퍼가 없는 유일한 선수”라고 다소 놀라워하면서 “이 좌완의 나이(32), 부상 경력, 그리고 리그 평균 아래의 탈삼진율(22.5%)이 나머지 두 선수와 격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류현진(1987년생)은 범가너(1989년생)나 윌러(1990년생)보다 나이가 많다. 어깨와 팔꿈치, 사타구니 등 부상 경력도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떨어지는 탈삼진율에도 불구하고 올해 맹활약을 펼쳤고,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지 않아도 된다는 큰 매력이 있다. 시장이 언론 예상과는 다르게 반응할지도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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