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 ⓒ 스포티비뉴스, 차준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15, 과천중)이 두 번째로 출전한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4위에 올랐다.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8, 휘문고)은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극복하며 프리스케이팅 시즌 최고 점수를 받았다.

유영은 9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96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63.36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130.3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1.49점과 합친 총점 191.81점을 받은 유영은 최종 4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영은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했던 트리플 악셀에 다시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남은 요소를 무난하게 처리하며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만회했다.

유영은 지난달 27일 캐나다 켈로나에서 막을 내린 ISU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이 대회에서 쇼트(78.22점)와 총점(217.49점)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세웠다.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유영은 이번 4차 대회에 추가 배정을 받았다. 4차 대회에서 유영이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다음 달 열리는 '왕중왕전'인 파이널 진출이 유력했다. 그러나 아쉽게 이번 대회에서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실수가 나오며 파이널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 유영 ⓒ ISU 인스타그램 캡쳐

유영은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6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롱프로그램 곡인 영화 '에비타'의 사운드트랙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는 트리플 악셀이었다. 유영은 전날 실수를 고려해 신중하게 도약했지만 또다시 빙판에 넘어졌다. 곧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난 유영은 다음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이 기술은 무리없이 해내는 듯 보였지만 후속 점프가 회전수 부족으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 : 점프의 회전이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지적됐다. 트리플 루프는 깨끗하게 뛰었고 1.12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트리플 러츠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과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모두 마지막 점프가 회전수 부족 판정이 내려졌다.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은 모두 깨끗하게 뛰었고 플립은 1.36점의 수행점수를 얻었다.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그리고 스텝시퀀스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은 레벨3를 받았다.

러시아의 떠오르는 신성 안나 쉐르바코바는 '꿈의 점프'인 쿼드러플 러츠를 두 번이나 성공시키며 226.04점을 기록했다. 1차 대회인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이번에도 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해내며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211.18점을 얻은 미야하라 사토코(일본)에게 돌아갔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두 번이나 뛴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는 209.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유영과 이번 대회 추가 배정을 얻은 최유진(19)은 131.48점으로 최하위인 12위에 그쳤다.

▲ 안나 쉐르바코바 ⓒ ISU 인스타그램 캡쳐

이어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74.86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78점을 합친 152.86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9.4점과 합친 총점 222.26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차준환은 기초점수가 11점인 쿼드러플 플립을 시도했다. 그러나 지난 1차 대회는 물론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플립을 빼고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만 시도했다.

차준환은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The Fire Within'에 맞춰 스케이트를 탔다. 첫 과제는 쿼드러플 토루프였다. 빙판을 힘차게 박차고 오른 차준환은 이 기술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회전수 부족으로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을 피하지 못했다.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차준환은 0.87점이 깎였다.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는 착지가 흔들리며 스텝 아웃했고 이 기술 역시 회전수가 부족했다. 쿼드러플 살코에서 3.43점을 잃은 차준환은 평소 안정적으로 뛰던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도 착지가 불안해 스텝아웃됐다.

▲ 차준환 ⓒ Gettyimages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시퀀스를 수행한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와 단독 트리플 악셀은 깨끗했다. 특히 단독 트리플 악셀은 1.49점의 수행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트리플 플립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후속 점프가 언더 로테 판정을 받았고 수행점수 0.08점을 잃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는 실수 없이 인정 받았다.

세 가지 스핀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시트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스텝시퀀스는 레벨3가 주어졌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시즌 베스트인 152.86점을 받았다. 그러나 전날 쇼트프로그램 부진으로 5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남자 싱글 우승은 총점 261.53점을 받은 진보양(중국)이 차지했다. 진보양도 쉐르바코바와 마찬가지로 쿼드러플 러츠를 가뿐하게 뛰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위는 249.45점을 기록한 얀한에게 돌아갔다. 241.88점을 받은 마테오 리초(이탈리아)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를 마친 유영은 훈련지인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돌아가 훈련에 전념한다. 차준환도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남은 대회를 준비한다. 차준환과 유영은 다음 달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전국회장배랭킹전에 출전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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