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유리스벨 그라시알은 올해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정규시즌 103경기 28홈런, 일본시리즈 4경기 3홈런으로 장타력을 자랑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프리미어12 개막 후 첫 8타석에서는 안타가 하나도 없다가 9번째 타석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쳤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쿠바 대표팀 붙박이 3번타자 유리스벨 그라시알은 올해만 5개국 땅을 밟았다. 쿠바에서 소속팀 경기를 위해 일본에 갔고, 일본에서 팬아메리카 대회를 위해 페루에 다녀왔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프리미어12 참가로 대만에서 훈련하고 한국까지 왔다. 

이동 거리만 대략 5만km의 강행군이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 103경기(2군 2경기 포함 105경기)에 포스트시즌 11경기, 팬아메리카대회 4경기에 프리미어12 연습경기와 평가전까지 130경기 가까이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버텨내고 있다. 

피로 누적의 영향이었을가. 그라시알은 6일과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정적인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나자 무릎으로 방망이를 쪼개며 화를 삭였다. 

그는 7일 호주전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그라시알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투수들이 잘 던진 경기였다. 다행히 마지막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불러들여 기쁘다"고 얘기했다. 

▲ 쿠바 유리스벨 그라시알. ⓒ 곽혜미 기자
강행군의 끝은 프리미어12다. 그라시알은 "올해는 아주 긴 시즌이었다. 일본시리즈에 팬아메리카 대회도 다녀와서 힘들기는 하다. 하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고 이번 대회에서 쿠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쿠바는 1승 1패로 8일 한국전 결과에 따라 슈퍼라운드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치기는 했지만 앞선 8타수 무안타가 말하듯 타격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그러나 쿠바 미구엘 보로토 감독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의 존재만으로도 벤치에서 자신감을 얻는다. 이들이 쿠바를 위해 활약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그라시알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