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이상 트레이드 대상자로 분류되고 있는 추신수는 이제 텍사스와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추신수(37·텍사스)는 2013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527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2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이다.

추신수는 건재한 출루율, 그리고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은 장타력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 35세 이후 활약으로 ‘먹튀’ 위협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부상이 적지 않았고, 수비에서는 예상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억3000만 달러의 가치를 온전하게 해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텍사스 이적 후 상당 기간 ‘트레이드’라는 단어와 친숙했다. 추신수가 계약 초반 기대에 못 미친 게 크고, 여기에 근래에는 텍사스가 리빌딩 모드에 들어가자 추신수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트레이드가 쉽지 않지만 연봉보조를 하며 가치가 크지 않은 유망주를 받는다면 가능하다”는 논리는 5년째 이어진 레퍼토리다. 실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신수는 숱한 트레이드설에도 아직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여전히 추신수의 남은 계약을 떠안을 만한 팀이 나타나지 않는다. 추신수는 외야에서 평균 아래의 수비수다. 지명타자로 쓰자니 아메리칸리그 대부분의 팀이 주전 지명타자를 가지고 있다. 

두 번째는 추신수가 비교적 좋은 활약을 이어 가면서 텍사스 내에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146경기에서 출루율 0.377,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151경기에서 출루율 0.371, 24홈런, 61타점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다. 추신수가 150경기 이상에 뛴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어쨌든 갈림길에 선 추신수는 여전히 트레이드 대상자다. ‘댈러스모닝뉴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제 계약이 1년 남았고, 추신수를 단기로 원하는 팀이 있을 수도 있다. 팀 내 공격 비중과 클럽하우스 리더십은 좋지만 유망주들의 자리를 위해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는 논리를 굽히지 않는다.

일단 오프시즌 트레이드 가능성은 떨어진다. 변수가 생겼다. 어깨 수술 때문이다. 추신수는 올해 자신을 괴롭혔던 왼 어깨에 칼을 댔다. 회복에 6~8주 정도가 걸리는 비교적 작은 수술이다. 내년 개막 대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당장 수술을 한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기는 부담스럽다. 시즌 초반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7월 말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에는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영입하는 팀은 추신수 연봉 부담이 적으며, 결론적인 단기 임대 형식으로 시즌 막판 성적에 불을 붙이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텍사스는 내년에도 우승권 전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포스트시즌이 어렵다는 전제라면, 조건이 맞는다는 전제 하에 추신수를 미련 없이 보낼 전망이다.  

이처럼 추신수의 트레이드설은 계약 기간 마지막 해인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6년 동안 766경기에 나가 타율 0.261, 출루율 0.365, 109홈런, 340타점, 451득점을 기록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8.9다. 텍사스에서의 마지막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 관심이 모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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