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가 FA 쇼핑을 선언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게릿 콜(왼쪽)과 류현진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이 남의 이야기가 된 LA 에인절스가 과감한 지출과 전력보강을 예고했다. 팀의 취약점인 선발투수를 2명 보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트 모레노 LA 에인절스 구단주는 25일(한국시간)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팀 연봉이 오를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빌리 에플러 단장과 지난 6~8주 정도 팀 계획을 이야기했다. 변화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에인절스가 선발 보강에 가장 신경을 쓸 것이라 내다봤다.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가 팔꿈치 재활로 올해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여기에 맷 하비 등 영입생들은 처절한 실패를 맛봤고, 어린 선수들도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상 시즌 내내 선발 돌려막기였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이 흔들리자 팀은 무게중심을 잡지 못했다. 에인절스는 시즌을 72승90패로 마쳤다.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을 경질하고 조 매든이라는 스타 감독을 영입한 에인절스는 이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게 각오다. ‘LA타임스’는 “에플러 단장이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면서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에게 다시 연락을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거물급 선발투수가 많다는 점을 떠올린 비유다.

당장 최대어인 게릿 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류현진,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권한을 가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지난해 FA 시장에서 실패했으나 여전히 좋은 투수인 댈러스 카이클이 모두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LA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에인절스가 1명이 아닌, 2명도 영입할 수 있다고 일제히 전망했다. 이적시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또한 26일 에인절스가 콜 혹은 스트라스버그를 영입하더라도 그보다는 조금 더 싼 선발투수를 추가 영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돌아올 오타니까지 선발진의 구색이 제법 갖춰진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류현진도 후보 중 하나라고 예상했다. 류현진, 매디슨 범가너, 잭 윌러, 제이크 오도리지가 콜보다는 싸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보장할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는 우완이다. 만약 에인절스가 둘 중 하나를 얻는다면, 그 다음 타깃은 좌완임을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범가너보다는 계약 기간이 짧을 류현진이나 카이클을 주시할 공산이 크다.

에인절스의 현재 팀 연봉은 결코 낮지 않다. 올해 개막 기준 팀 연봉이 약 1억6000만 달러로 리그 10위 정도였다. 가격 대비 성능비가 최악 수준이다. 다만 알버트 푸홀스의 대형 계약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부진했던 선수들을 정리하면서 페이롤에 여유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지출을 공언한 에인절스의 행보가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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