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카라스코.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전설이자 푸에르토리코의 야구 영웅 로베르토 클레멘테는 야구 실력도 출중했지만 동시에 인간성 또한 훌륭했다. 

그리고 비극적인 사고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972년 시즌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한 그는 비시즌 봉사 활동을 하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의 봉사 정신을 기리며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제정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뽑은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의 주인공은 백혈병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돌아온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다.  

카라스코는 지난 7월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복귀가 불확실했으나 기어코 이겨냈다. 9월 첫 날부터 빅리그 마운드에 섰고 정규시즌 23경기로 2019년을 마쳤다. 

그가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받은 것은 단순히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라서가 이니다. MLB.com은 카라스코의 기부가 '압도적'이라고 표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라스코와 아내 케리는 매주 플로리다 탬파 지역 노숙자 500명이 먹을 분량의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미혼모들의 자녀 학비 지원에 매년 1만달러를 2명에게 장학금으로 제공하고, 참전용사들을 위해 5000달러를 기부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신발과 옷, 가방을 선물했고 7만달러 이상의 기부금도 보냈다. 고향인 베네수엘라 주민들을 위한 기부는 당연히 빼놓을 수 없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국경에 마련된 피난민 캠프에 '매일' 400달러, 월간 200달러를 보낸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카라스코는 전세계적인 자선활동으로 우리가 어떻게 인도주의를 구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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