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워커 뷸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워싱턴이 월드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을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별로 없었다. 심지어 워싱턴 팬들에게도 기대 이상의 성과다. 오히려 워싱턴을 상대로 잘 던진 LA 다저스 투수들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워싱턴은 23일과 24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월드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고 기세를 올렸다. 이제 워싱턴은 홈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시리즈 조기 종결을 위해 뛴다. 워싱턴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연고지 최초의 쾌거다.

휴스턴의 막강 선발진을 깬 결과라 더 의미가 크다. 휴스턴은 1차전에 게릿 콜, 2차전에 저스틴 벌랜더를 차례로 투입했다. 이들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집안 싸움으로 만든 주인공들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기세를 이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앞세운 워싱턴이 오히려 완승을 거뒀다.

휴스턴에 비해 타선이 열세라던 워싱턴 타선은 보란듯이 콜과 벌랜더를 무너뜨렸다. 콜은 1차전에서 7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벌랜더는 2차전에서 6이닝 4실점에 그쳤다. 워싱턴은 2차전에서 뒤이어 나온 불펜까지 두들기며 12-3으로 크게 이겼다. 

워싱턴은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정규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친 잭 플라허티(4이닝 4실점), 다코타 허드슨(⅓이닝 7실점)을 완벽하게 무너뜨리고 스윕에 성공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난 LA 다저스 선발투수들이 선전했다는 재조명까지 나온다.

MLB 네트워크의 칼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은 25일 “워커 뷸러는 디비전시리즈 1·5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12⅔이닝 동안 15개의 삼진을 잡았다”면서 “사이영 후보인 플라허티, 콜, 벌랜더가 무너진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성과”라고 칭찬했다. 

뷸러는 1차전에서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5차전에서 6⅔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다. 물론 워싱턴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계속 기세를 살리고 있는 것도 있지만, 뷸러의 투구 자체가 뛰어났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그때는 “조금 아쉽다”고 평가했던 다저스 선발투수들도 콜과 벌랜더에 비하면 나았다. 2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3실점, 3차전 선발 류현진은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타선 지원을 받고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다저스는 시리즈에서 2승3패로 아깝게 졌고, 5차전은 7회까지 이기고 있었다. 다저스를 꺾으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는 웃지 못할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