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키스와 새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되는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단 하나의 실투가 자신과 팀의 한 시즌을 망쳤다. 그러나 겨울이 그렇게 춥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욕 양키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31)의 이야기다.

채프먼은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비극의 조연이 됐다. 4-4로 맞선 9회 호세 알투베에게 끝내기 투런을 맞았다. 제구가 안 된 슬라이더가 높은 코스로 들어갔고 알투베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채프먼과 양키스의 2019년 시즌은 거기서 끝이었다.

허탈한 웃음과 함께 시즌을 마감한 채프먼은 이제 하나의 결단을 해야 한다. 자신의 계약이다. 채프먼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5년 8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대 불펜투수 최고액이었다. 그런 채프먼은 3년이 지나면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올해가 그 시점이다.

채프먼은 앞으로 2년간 연봉 3200만 달러가 남았다. 이것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채프먼은 시즌 중반 옵트아웃을 실행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정황상 결국 옵트아웃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하지만 채프먼이 반드시 팀을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도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칼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리엘로도 24일(한국시간) 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양키스는 여전히 채프먼이 필요하다. 채프먼도 양키스 잔류를 선호하고 있다.

페트리엘로는 “채프먼은 옵트아웃을 선언할 것으로 보이고, 만약 그렇다면 양키스는 그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할 것이다. 이는 전체적으로 복잡하게 보인다”면서 “가장 좋은 것은 양측이 이 과정을 겪는 것보다는 (계약을) 1~2년 더 연장하는 것에 동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프먼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167경기에 나가 10승5패91세이브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여전히 리그에 이만한 마무리는 많지 않다. 내년에 만 32세로 나이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니다. 양키스는 남은 2년을 대체할 새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는 게 페트리엘로의 주장이다.

대개 새 계약을 체결하면 연봉은 종전 계약보다 오르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옵트아웃을 선언할 필요도, 팀에 남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돈을 더 쓰겠지만 채프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