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 1차전을 찾은 크루즈 아르시아 주니어(오른쪽). ⓒ트위터 캡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린 23일(한국시간) 휴스턴 홈 구장 미닛메이드파크.

한 휴스턴 팬이 지나가자 많은 팬들이 그에게 몰렸다. 그중 한 명이 물었다. "당신 그 사람 아니에요?"

크루즈 아르시아 주니어(21)라는 이름의 이 20대 남성은 휴스턴 팬들에겐 유명 인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지난 20일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관중석을 빠져나갔던 관중이다. 호세 알투베 저지를 입은 아르시아는 양키스 팬들이 바글바글한 통로를 지나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3과 1을 번갈아 만들었다. 당시 휴스턴이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고 있었다. 양키스 관중들은 아르시아에게 욕설과 함께 야유를 퍼부었고 맥주와 팝콘을 던졌다. 아르시아가 공격받은 해당 동영상은 24일 현재 조회수가 446만에 이른다.

이 동영상은 휴스턴 선수들의 눈에 들어갔다. 동영상을 본 투수 랜스 맥컬러스가 아르시아를 찾았고 월드시리즈 1차전 티켓 3장을 선물했다.

▲ 아르시아가 양키스타디움 관중석을 빠져나갈 때 양키스 관중들이 팝콘과 맥주를 던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휴스턴 팬들에게 아르시아는 영웅이 됐다. 그의 '영웅담'에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아르시아는 "(양키스타디움에 갔을 때) 우버 드라이어가 위협했다. 경찰들이 경기장 안에선 휴스턴 옷을 못 입게 했다. 이닝마다 조롱과 트래시토크가 이어졌다"고 입을 열었고 "먹을 것을 가지러 갔는데 한 양키스 팬이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 함께 셀프카메라를 찍는 사이 내 들고 있는 음식을 쳐서 엎었다. 주위에 양키스 팬들이 그것을 집어 나에게 던졌다"고 돌아봤다.

아르시아는 "사람들이 나에게 맥주를 부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난 그들이 화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경청하던 한 팬은 "짐승 같았군요"라고 감탄했다.

아르시아는 친구 2명과 월드시리즈 1차전을 찾았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전 50여 명의 팬이 아르시아에게 사진과 인사를 요청했다.

아르시아는 "난 휴스턴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다음 시즌에도 기꺼이 그곳(뉴욕)으로 갈 것"이라며 "지금 이 자리 티켓을 살 (자금) 여유는 없다. 하지만 저기 위(관중석 상단)엔 앉아 있을 것"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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