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배영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특별하죠.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두산 베어스 베테랑 우완 배영수는 생애 11번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면서 2001년, 2002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10년~2014년까지 모두 10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 7번 우승 반지를 꼈다. 삼성이 아닌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서는 한국시리즈 무대가 낯설면서도 특별하다. 올해 38살인 그에게 야구 인생 마지막 한국시리즈일지도 모른다. 

배영수는 "삼성이 아닌 팀에서 한국시리즈가 처음이기도 하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까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8번째 우승이 된다. 10번 나가서 7번 우승을 했으니까 한국시리즈 승률이 좋은 편이다. 운이 그래도 좋은 남자니까. 우승하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일 배영수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보면서 흡족해했다. 김 감독은 "시즌 막바지에 공이 포물선을 그렸는데, 지금 공이 쭉쭉 뻗어 나간다"고 설명했다. 

배영수는 "나는 후배들을 잘 돕는 게 첫 번째다. 포스트시즌은 투수 싸움이다. 큰 경기를 많이 해봤으니까. 투수들이 밀리지 않게 돕는 게 내가 할 일이다. 팀이 하나 돼서 앞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11번째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마음가짐은 늘 그렇듯 비장했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를 즐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즐기겠나. 나는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 안 한다. 한 해 농사의 마지막인데 이걸 잘해야 인정받고, 더 큰 선수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큰 경기를 치르면서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4경기만 이기면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는데 어떻게 보너스라고 생각할 수 있겠나. 당연히 절실하게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 젊은 불펜들은 한국시리즈 경험이 풍부한 배영수, 권혁, 이현승 등 베테랑들을 믿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배영수가 평소에도 긴장을 많이 풀어준다"며 엄지를 들었다.

배영수는 "정말 솔직하게 내가 몇 번 나가겠나.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가 넘어가면 몰라도, (함)덕주, (윤)명준이, (이)형범이, (이)현승이, (권)혁이가 잘해줄 것이다. 올해 다사다난했는데, 우승으로 정말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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