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깜깜이 원정'이었던 북한전. 17일 오후 5시로 예정된 북한전 중계 방송이 취소됐다. ⓒ대한축구협회
▲ 북한전 손흥민(왼쪽)과 북한의 한광성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이종현 기자] 결국 북한전 DVD로는 중계가 어렵게 됐다. 애초에 중계 권리도 있지 않았다.  

한국은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북한 원정을 치렀다. 경기는 0-0 득점 없이 끝났다. 

북한은 이번 예선 경기에 한국의 취재진, 방송사, 응원단의 방북을 불허했다. 선수들에게도 개인 스마트폰이나, 미국산 PC 등의 반입을 금지했고, 심지어 책을 소유하지도 못하게 했다.

4만여 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예상됐던 김일성경기장 역시 관중이 입장하지 않았다. '깜깜이 경기'는 국내에 방송도 되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감독관이 선수 교체, 경고, 스코어 등 기본 사항만 메신저로 전달하면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기자단에 알리는 방식으로 '문자 중계'됐다.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본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관중이 없어 실망스럽다"라며 남북전 대해 아쉬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경기는 필요 이상으로 거칠었다고 알려졌다. 주장 손흥민은 "승점 3점을 따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도 수확이었다. 경기가 거칠었다"라고 여러 차례 의견을 나타냈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 팀 감독도 "북한이 정말 거칠게 나왔다"라며 거친 북한 축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17일 오전 0시 45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날 선수단과 함께 경기 영상이 담긴 DVD가 들어왔고, 17일 오후 5시 KBS, SBS, MBC 방송 3사가 녹화 중계를 예고했다.

하지만 녹화 중계방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의 모든 마케팅 권리는 홈팀(북한축구협회)에서 가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중계 계약도 깨졌다. DVD 사용 권한 역시 북한에 있다"라면서 "공항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방송사가 DVD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애초에 중계를 위한 촬영이 아닌 관중석 위에서 찍은 분석용 영상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애초에 방송용 영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방송 수준의 화질은 물론 영상 구도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또한 영상이 방송용에 맞는 수준의 화질이었다고 하더라고 북한과 영상 사용 유무가 매듭지어지지 않아 중계방송으로 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AFC에 영상을 추가로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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