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설리의 발인이 17일 엄수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겸 가수 설리(본명 최진리)가 영원히 세상과 작별했다. 향년 25세.

고(故) 설리의 발인이 17일 오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설리가 몸담았던 그룹 f(x)(에프엑스) 멤버들을 비롯해 가족,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등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 것으로 전해진다. f(x) 앰버와 빅토리아는 각기 미국과 중국에 머물다 설리의 비보에 급거 귀국했다.

설리의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졌으나,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팬들을 위한 조문 장소가 마련돼 지난 15~16일 그를 기리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구하라, 유아인, 홍석천, 안재현, 구혜선, 최자 등 생전 고인을 아꼈던 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SNS를 통해 애도했고, 국적을 가리지 않은 팬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드라마 '서동요'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다. 2009년 걸그룹 f(x) 멤버로 데뷔해 서브래퍼, 서브보컬로 사랑받으며 2015년까지 활동했다. 한때 활동을 중단했으나 이후 연기자 활동에 집중하면서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했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 MC로 활동하고 있었다.

다채로운 이미지로 사랑받은 설리는 동시에 일거수일투족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아이콘이자 인플루언서이기도 했다. 그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속옷을 입지 않은 일상사진, 섹슈얼한 이미지의 연출사진은 물론 질펀한 술자리까지 공개하며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수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면서도 표현의 욕망을 멈추지 않았다.

그랬던 설리는 지난 14일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다.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경기 성남에 위치한 자택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고인을 발견했다. 설리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고,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심경을 담은 자필 메모가 나왔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유족의 동의를 구해 부검이 실시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 결과 외력이나 외압 등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구두 소견을 냈다. 

그녀의 나이, 스물 다섯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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