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주성 기자] 중계도, 취재진도, 응원단도, 그리고 관중까지 모두 없었다. 사상 초유의 4경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전 0시 45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벤투호'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어진 북한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깜깜이 경기였다. 북한축구협회가 선수단과 임원진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취재진 등)의 비자 발급을 위한 초청장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축구협회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결국 취재진이 가지 못하며 중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 응원단도 당연히 제한됐다.

경기 직전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김일성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벤투호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됐던 평양 5만 관중이 경기장에 오지 않은 것이다.

평양 주재 외교관 등 약 100여 명이 찾은 김일성경기장에서는 그렇게 0-0 무승부가 펼쳐졌다. 북한은 이번 한국전을 아주 냉정하게 치렀다. 이번 경기의 홍보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의 이런 비상식적인 행동은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 당장 축구 팬들은 월드컵으로 가는 예선 경기를 보지 못했다. 또 취재진의 입국도 불허해 언론도 간단한 문자 중계를 받아 어렵게 기사들을 작성했다.

선수들도 피해자다. 인조잔디가 깔리고 관중 대신 인민군이 10m 간격으로 서 있던 김일성경기장에서는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가 어려웠다. 북한 선수들은 심한 욕설과 거친 몸싸움으로 축구가 아닌 전쟁을 펼쳤다.

북한은 홈에서 강팀으로 평가받는 한국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얻었다. 2023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원하는 FIFA와 한국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북한만 실리를 챙기고, 관련 당사자들은 피해를 본 경기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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