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내셔널스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이 선수들과 월드시리즈 진출 축하 파티를 하고 있다.
▲ 내셔널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주장 라이언 짐머맨.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 선수들은 마치 22, 23살 선수들처럼 뛴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령 구단이다. 2019년 시즌 로스터 기준 평균 나이 30.1세로 30개 구단 가운데 전체 1위에 올랐다. 가장 젊은 구단인 볼티모어 오리올스(25.7세)보다 평균 나이 4.4세가 많다.

노장들의 투혼이 모여 기적을 썼다. 워싱턴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7-4로 이겼다. 워싱턴은 1차전 2-0, 2차전 3-1, 3차전 8-1 승리에 이어 4차전까지 연달아 잡으면서 4승무패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잡았다. 196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창단한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이닝마다 이기려고 노력했고, 선수들이 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에게 나이 들었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 눈과 마음속에서 그들은 아직 젊다. 그들은 마치 22, 23살처럼 플레이한다"고 덧붙였다. 

주장 라이언 짐머맨(35)은 "20살부터 여기서 뛰면서 팬들과 함께 자랐다. 우리가 그리 잘하진 못했지만, 팬들은 시즌 티켓을 사서 늘 우리와 함께했다. 우리와 팬들, 그리고 지역 사회까지 하나가 돼서 이런 성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챔피언십시리즈 MVP는 올해 36살인 하위 켄드릭이 차지했다. 켄드릭은 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 OPS 1.012,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켄드릭은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실책을 저지른 뒤 자기가 팀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생각에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면서 팀을 챔피언십시리즈로 이끌었다. 켄드릭은 그런 선수다. 그는 조용한 리더다. 주장은 짐머맨이지만, 켄드릭이 이야기하면 모두가 듣는다. 그는 올해의 재기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애니발 산체스(35), 맥스 슈어저(35),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 패트릭 코빈(30)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4승무패 시리즈의 발판이 되는 투혼을 보여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워싱턴은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를 거쳐 월드시리즈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가 여기까지 온 여정을 돌아보면 절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우리 선수들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모두가 건강하게 여기까지 계속해서 달려왔다"며 자랑스러운 선수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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