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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n 인터뷰 영상] 이해인, "제2의 김연아? 영광스러운 칭호…최종 목표는 올림픽"

조영준 기자, 김효은 기자 cyj@spotvnews.co.kr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스포티비뉴스=태릉, 조영준 기자/ 김효은 영상 기자] "제2의 김연아하고 불러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행복하게 스케이트를 타고 싶고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어요."

2004년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14살의 김연아(29)가 재림한 느낌이었다. 이듬해에 태어난 이해인(14, 한강중)은 14년이 흐른 뒤 김연아에 이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회 연속 우승했다.

▲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훈련 장소인 태릉실내아이스링크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해인 ⓒ 태릉, 조영준 기자

14살의 이해인은 15년 전 김연아를 쏙 빼닮았다. 점프와 스핀, 스텝 그리고 스케이팅 등 모든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점이 그렇다. 빙판 위에 설 때 부들부들 떨리는 긴장감을 억누르며 자신의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정신력도 비슷하다.

2005년 4월에 태어난 이해인은 올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라트비아)와 6차 대회(크로아티아)에서 우승했다. 그는 김연아와 김예림(16, 수리고)에 이어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로는 세 번째로 '왕중왕전'인 파이널에 진출했다.

6차 대회에서는 ISU가 인정한 대회에서 200점을 뛰어넘었다. 현재 이해인의 성장 속도는 김연아 이후 최고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3년 전인 2016년 유영(15, 과천중) 임은수(16, 신현고) 김예림의 등장에 환호했다. 김연아 이후 특별한 재능을 지닌 기대주가 3명이나 등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해인까지 가세하며 '포스트 김연아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 이해인 ⓒ 태릉, 조영준 기자

비교적 늦게 신은 스케이트, 단시간에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

이해인은 9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길을 걸었다. 비슷한 동료들과 비교해 늦은 나이다. 이해인의 집과 가까운 곳에는 롯데월드 아이스링크가 있었다. 이곳에서 그는 4살 많은 언니와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언니는 스케이트에 재미를 붙이지 못했지만 이해인은 달랐다. 마냥 빙판 위에 있는 시간이 좋았던 그는 선수가 되기를 권유받았다.

그러나 선수의 길은 쉽지 않았다. 이해인의 성장 속도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느렸다. 이해인의 어머니인 한명희(45) 씨는 "처음 시작했을 때 (이)해인이의 성장 속도는 느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점점 좋아졌고 초등학교 5학년 때 트리플 5종 점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더블 악셀을 완성하는 데에는 2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피겨스케이팅 입문자들이 가장 고전하는 시기가 더블 악셀을 배울 때다. 여기서 재능이 있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비록 이해인은 더블 악셀을 완성하는 데 고생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트리플 5종 점프(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완성했어요. 더블 악셀을 뛴 다음 팀을 옮겼는데 그 이후 쭉쭉 올라갔고 트리플 5종 점프를 완성했습니다."

이해인은 예전 스승인 최형경 코치 팀에서 트리플 점프 5개를 완성했다. 이후 현 지도자인 지현정 코치를 만난 뒤 '올라운드 플레이어' 잠재력에 눈을 떴다.

지현정 코치는 이해인의 장점에 대해 "딱히 못 하는 것이 없다. 여러가지 요소를 고르게 잘한다"며 칭찬했다. 올 시즌 출전한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이해인은 점프는 물론 스핀, 스텝, 스케이팅 등 비 점프 요소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았다.

김연아 역시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자들을 뛰어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모든 면을 잘한다는 칭찬에 그는 "그런 점은 잘 모르겠고 보완할 게 아직도 많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점프는 다 뛸 수 있지만 완벽하게 보여주려면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케이팅은 더 스피드를 높이려고 하고 스텝과 스핀은 레벨을 다 채우고 가산점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훈련 중인 이해인 ⓒ 태릉, 조영준 기자

'리틀 연아 삼총사'에 이어 등장…"잘하는 언니들에게 많이 배워요."

이해인은 올 시즌 국제무대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현 국내 최강자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한 유영이다. 시니어 두 번째 시즌을 눈앞에 둔 임은수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톱10을 달성했다. 김연아에 이어 두 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김예림도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보다 어린 이해인은 국내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판도를 바꿨다. 지난 1월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3위를 차지한 이해인은 올 시즌 국내 정상도 넘보고 있다.

"(유)영이 언니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는데 최근에는 트리플 악셀도 뛰었어요. (김)예림이 언니는 스피드가 좋은데 저도 속도를 내야할 것 같습니다. (임)은수 언니는 워낙 표현력이 좋아요. 그런 점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해인은 자신 있는 점프와 그렇지 못한 점프에 대해 "딱히 그런 것은 없고 점프는 언제나 불안하고 실수할 수 있다. 또한 링크에 어떤 물체가 떨어지거나 파여있을 수 있다. 언제나 점프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해인이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한 트리플 점프는 플립이다. 트리플 루프를 뛴 뒤 러츠를 완성한 그는 플립까지 3회전으로 완성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 이해인이 도전하는 기술은 트리플 악셀이다. 어느덧 여자 선수들도 트리플 악셀이나 4회전 점프가 세계 정상으로 가기 위한 요소가 됐다. 아직 미완성 단계인 트리플 악셀에 대해 그는 "우선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코치 선생님과 상의해서 다음 시즌 뛸지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말했다.

▲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훈련 중인 이해인 ⓒ 태릉, 조영준 기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호칭 '포스트 김연아'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의 위상은 여전히 높다. 김연아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뒤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여전히 '포스트 김연아' 갈증에 목마르다.

이해인은 김연아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 또한 김연아가 14살에 이뤘던 업적을 이해인도 똑같이 달성하고 있다.

최근 이해인의 위상은 달라졌다. 어린 나이에 부담도 느낄 법하지만 그는 "그래도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점에 감사드린다"며 활짝 웃었다.

"관심을 가져주시는 점에 감사드리고 그만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담을 가지기보다 그 시간에 연습을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피겨스케이팅은 '멘탈 스포츠'로도 불린다. 연습 때 백번 잘해도 실전에서 흔들리면 공든 탑이 무너진다. 이해인은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강한 정신력을 보이며 클린 경기에 성공했다.

"(경기하는) 링크장도 똑같은 링크장이라고 봅니다. 저는 클린 경기를 했던 기억을 되짚는데 '할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임해요. 모든 선수가 긴장하고 떨리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것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죠. 저도 강심장이 되고 싶고 마음을 단단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훈련 중인 이해인 ⓒ 태릉, 조영준 기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뒤 이해인은 김연아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김)연아 언니가 '많이 떨렸을 텐데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셨어요. 1등 해서 축하한다고 하셨는데 좋은 말씀에 마음이 편해졌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해인의 올 시즌 목표인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오는 12월 5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낸 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해인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 알리사 리우(미국) 크세니아 시니치나 다리아 우사체바 빅토리아 바실리예바(이상 러시아)와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제2의 김연아라고 불러주시는 점에 감사합니다. 저도 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서 다음 시즌에는 시니어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앞으로 오랫동안 스케이트를 타고 싶고 베이징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습니다."

스포티비뉴스=태릉, 조영준 기자/ 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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