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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사실상 취재-생중계 불허 북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큰 듯

이성필 기자 elephant37@spotvnews.co.kr 2019년 10월 12일 토요일

▲ 축국대표팀은 평양에서 붉은악마와 함께 하는 사진을 찍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북한은 사실상 '관찰'을 허락하지 않았다. 실낱같은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어디까지나 북한의 전향적 태도에 따라 달렸다고 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 북한전을 원정으로 치른다. 나란히 2승을 거두고 있어 이번 만남이 초반 1위 싸움의 중요한 고비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벤투호가 어떻게 김일성 경기장에서 적응했고 어떤 경기를 했는지 등은 실시간으로 알기 어렵게 됐다. 공동취재단에 대한 초청장이 11일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중계까지 되지 않고 지연 중계가 되거나 아예 없게 될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한다.  

일단 북한축구협회는 선수 25명과 임원 및 관계자,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 30명 등 총 55명의 비자 발급을 허용한다는 회신은 대한축구협회에 했다. 선발대가 중국 베이징의 주중북한대사관에서 관련 사항을 확인했고 선수단은 13일 오후 베이징으로 떠난다. 14일 오전 북한 비자를 받은 뒤 오후에 평양에 입성해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을 한 뒤 15일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국내 취재진 없이 기자회견과 경기가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그야말로 고독한 싸움이 될 전망이다. 2017년 4월 같은 장소에서 있었던 여자 축구대표팀의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의 경우 그나마 국내 취재진이 있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북미 관계도 순탄치 않다. 정치, 사상, 종교 등과 거리가 먼 스포츠지만, 북한이 국제관계와 연결한 이상 국내 취재진의 취재는 사실상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한 관계자는 "북한은 취재진의 비자 발급에 대한 회신이 일절 없다. 주말이 된 이상 물리적으로 취재진의 이동이 상당히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극적으로 비자 발급이 된다고 해도 중국을 거쳐 이동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도 비슷한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실무진이 계속 아시아 축구연맹(AFC)을 통해 북한축구협회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선수단 관련 사항 외에는 아무것도 회신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애초 붉은악마 중심의 원정 응원단 구성은 그 자체가 무리였다. 그래서 총 18명으로 구성된 취재진은 숫자를 줄여서라도 방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었다. 그렇지만, 일체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북한 전반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 손흥민(7번), 황희찬(11번), 김신욱(9번) 등의 골 세리머니를 생중계로 볼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희재 기자

축구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2017년 여자 축구의 경우 북한이 실력에서 우위였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우리 취재진의 방북을 허용한 것으로 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남자의 경우 '남북 겨루기'라는 특수성이 있어도 실력 차가 있고 질 것을 우려해 사실상 취재를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 체제애서 정상 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북한의 행보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극적으로 취재진에 초청장이 전달, 비자를 받더라도 평양행 항공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선수단이 탑승하는 중국 국적기 '중국국제항공공사(에어 차이나)'의 베이징-평양 구간은 만석이다. 북한 국적기 고려항공을 타려면 항공권 구매부터 대북제재를 피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승인이 필요하다. 통일부는 주말에라도 초청장이 오면 취재진의 방북을 승인하겠다고 했지만, 이 절차가 끝나도 고려항공이 주말에 휴무인 데다 현금이 아니면 결제가 되지 않아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다.

TV 생중계도 취재진 방북 불허와 비슷하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이 평양 현지 생중계를 노렸지만, 중계진은 물론 기술 인력까지 방북을 사실상 봉쇄했다. 북한이 국제신호를 제작해 중계하느냐는 것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1일 평양에 들어간 대리인의 협상 결과도 그리 매끄럽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패하면 '편집'이 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코리아풀을 대표하는 KBS 한 관계자는 "일단 어떤 결과도 듣지 못했다. 현장 생중계는 물리적으로 어렵다. 국내 생중계라도 해야 하는데 이 역시 북한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로 알고 있다. 지연 중계라도 될 수 있게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이미 중계 계약금을 지불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의 상황을 계속 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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