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순 ⓒ 진천, 김성철 PD

[스포티비뉴스=진천, 조영준 기자] "시니어 대표 팀 선수로 중동 국가와 경험은 많이 없지만 죽기살기로 해보겠습니다."

남자 핸드볼 대표 팀의 올림픽을 향한 열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남자 대표 팀도 한 때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다르다. 성장 속도가 남달랐던 중동 국가들은 어느덧 한국을 위협했고 올림픽 출전은 한결 힘들어졌다.

남자 대표 팀은 2016년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자존심에 금이 간 남자 핸드볼은 차기 도쿄 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자 대표 팀은 얼마전 불미스러운 일로 선수 8명이 교체됐다.

아시아의 맹주로 떠오른 카타르는 유럽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켰고 이번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홈에서 개최한다.

▲ 박광순 ⓒ 진천, 김성철 PD

현실은 어렵지만 강일구(43) 남자 대표 팀 감독은 "위기가 곧 기회다"라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골게터 박광순(23, 하남시청)도 마찬가지다.

박광순은 현재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대표 팀 동료들과 막바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린다. 7년 만에 올림픽 본선 출전에 도전하는 대표 팀은 오는 15일 카타르로 출국한다.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이 서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다. 첫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그는 "이런 기회가 주어진 점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결의를 다졌다.

"여자 대표 팀은 40년간 빠짐없이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남자 대표 팀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어요. 핸드볼을 하면서 올림픽은 꼭 출전하고 싶었던 무대입니다. (여자 대표 팀에)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대표 팀의 메카인 진천선수촌이 있는 충북 진천군은 박광순에게 낯설지 않았다. 이곳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때까지 진천에서 생활했다.

고향에 선수촌이 있는 점에 대해 그는 "이곳은 워낙 시설이 좋아서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다. 치료로 제 때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주니어 대표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박광순은 2015년부터 시니어 대표 팀에 발탁됐다. 지난 2018~2019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는 남자부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번 예선전에서 최다골이 기대되는 박광순은 한국의 키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이다.

▲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남자 핸드볼 대표 팀 ⓒ 진천, 김성철 PD

"(최다 골은) 욕심을 내보고 싶지만 저는 공격보다 수비가 약합니다. 이 점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죠. 옆에서 형들이 뭐라하지 않고 괜찮다고 하니까 자신감이 생깁니다. 공격은 평소처럼 할 수 있을 거 같으니 수비 보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이 내년 도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려면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팀들의 벽을 넘어야 한다. 187cm에 100kg에 가까운 당당한 체격 조건을 지닌 박광순은 "중동 팀과 경험은 많지 않지만 죽기살기로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진천,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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