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이 22일(한국시간) 홈런 2방을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던진 공이 홈런으로 이어지더니 두 번째 공마저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현역 최고 마무리이자 시카고 컵스 수호신 크레이그 킴브럴(31)이 겪은 최악의 날. 컵스 역사에도 남을 만한 하루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서 킴브럴은 공 2개 만에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8-9 역전패를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됐다.

8-7로 앞선 9회 등판한 킴브럴은 선두 타자 야디어 몰리나에게 초구에 동점 홈런을 맞았다. 97.3마일(약 156.6km)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높게 던졌는데 몰리나가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숨 돌릴 새도 없이 다음 타자 폴 데종에게 던진 초구 96.2마일(154.8km) 패스트볼이 역전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번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킴브럴의 올 시즌 9번째 피홈런으로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인 7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62⅓이닝을 던지면서 7개를 허용했는데 올 시즌엔 불과 20⅓이닝 만에 기록이다.

맷 위터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상황을 이어 간 킴브럴은 삼진에 이어 1루 주자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한숨 돌렸다. 야이로 무네즈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어렵게 9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컵스는 9회 한 점도 뽑지 못하고 8-9로 졌다.

1승이 간절한 컵스는 이 패배로 가을 야구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5연패, 와일드카드 1위 밀워키와 게임차가 2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보스턴을 우승으로 이끈 뒤 지난 7월 '우승 청부사'가 되어 달라는 바람으로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킴브럴이지만 올 시즌 크게 고전하고 있다. 이날 경기로 평균자책점이 5.95에서 6.53으로 치솟았다. 23경기에서 0승 4패, 세이브는 13차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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