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 대결을 고대하고 있는 마에다(왼쪽)와 다나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나카 마사히로(31·뉴욕 양키스)와 마에다 겐타(31·LA 다저스)는 일본의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리는 1988년생의 기수들이다. 각각 일본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라쿠텐의 에이스인 다나카는 2011년과 2013년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뒤 2014년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역시 두 차례(2010·2015) 사와무라상 수상자인 히로시마 에이스 마에다도 친구의 뒤를 따라 태평양을 건너 2016년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동·서부의 최고 명문팀에 입단한 두 선수는 견실한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두 선수가 만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제법 높은 시나리오다. 뉴욕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기도 하다. 양키스는 휴스턴과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박 시나리오’이면서, 어쩌면 두 선수의 꿈이기도 하다. 바쁜 일정 탓에 이메일과 전화로밖에 연락하지 못하는 두 선수가 합법적으로 만날 기회다. 두 선수는 지난 8월 양키스가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했을 때 그라운드에서 10분 이상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에다는 21일(한국시간)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에다는 “다나카와 월드시리즈에서 싸운다면 그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또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대결을 고대했다.

다나카는 양키스의 에이스감으로 거론된다. 시즌 31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기는 하지만 두 번의 보스턴전(6월 30일 ⅓이닝 6실점, 7월 26일 3⅓이닝 12실점)을 빼면 괜찮다는 의견도 있다.

마에다는 불펜으로 이동했다. 시즌 33경기(선발 26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그의 활용성은 다저스에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순간 나와 1이닝을 막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계속 불안하다면 마무리 옵션이 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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